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소피(김민영) 작가의 ‘공부만 잘하는 괴물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는 괴물이라는 강한 표현을 제목에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만 너무 공부에만 집착하듯이 아이를 기르는 일이 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 아이를 기르다보면 공부와 그 이외에 것들의 경중을 가늠해서 아이에게 교육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도 아이를 키우고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가벼운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마지막까지 읽어보니 처음 생각보다 훨씬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와 성적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를 사람답게 키우는 법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성찰의 기록이었다. 저자는 오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며 느낀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많지만, 마음이 건강한 아이는 점점 줄어든다”는 말이 특히 가슴에 남는다. 나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따뜻하지만 단호한 시선이 이어졌다. 아이를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희생되는 아이들의 행복, 그리고 부모의 불안이 만들어낸 왜곡된 경쟁 구조까지, 우리가 외면해 온 문제들을 차분히 짚어준다. 하지만 저자는 비난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택한다. 부모가 불안한 이유, 아이가 지쳐가는 이유를 따뜻하게 풀어내면서, 결국 교육의 중심은 ‘사람’임을 잊지 말자고 강조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제시하는 ‘진짜 공부의 목적’이다. 그것은 남보다 앞서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삶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저자는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칭찬받는 아이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가 더 큰 가능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요즘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를 대할 때 놓치기 쉬운 관점을 다시 일깨워준다. 나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고 나의 아이들도 그렇게 길러내고 가르칠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하고 싶다.
책 속에는 실제 부모들의 고민, 교실에서의 생생한 장면, 그리고 저자의 개인적인 반성도 담겨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교훈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특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잘하는 법보다 회복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완벽하려는 부모의 욕심이 결국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린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게 다가왔고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행복하게 배우는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깊어진다. 저자는 “공부는 아이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에는 공부를 포기하라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공부를 통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 아니라,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교육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는 모든 어른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공부만 잘하는 괴물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는 결국 ‘공부보다 사람’이라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다. 교육이라는 단어가 지닌 따뜻한 본래의 의미를 되찾게 해주는 책이었다. 추천한다.
#북유럽 #공부만잘하는괴물로키울수는없습니다 #소피 #나비의활주로 #BOOKU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