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누구나 그런 고민을 할 것 같다. 인간은 불행 없이는 살기 힘든 존재일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불행이라는 것은 한 인간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불행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의 불행은 뭘까, 생각했다. 나의 불행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심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어쩌면 나의 불행일지도 모른다. 그런 고민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시인에게 무척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