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세계 96개 도시를 누빈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세상 사람 이야기"라고 적혀 있는 이 책은 저자가 금융업계에 종사하며 많은 나라들을 업무 목적으로, 또는 개인 목적으로 방문했던 일화들을 담고 있다. 책 앞 부분에는 펀드 매니저의 일상과 개인적인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글로벌 펀드 매니저의 경우 호주, 일본, 대만, 싱가포르, 중국, 홍콩, 유럽, 미국 증시 등 각 나라의 증시 개장 시간별로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업무를 소화해야 하며,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나누는 대화 속에서 산업의 새로운 동향, 다른 경쟁 회사들의 움직임,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 등 언론에 공개되기 전의 시장흐름을 얻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외부인과 점심을 먹는 것이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함인데, 한편으로 자신의 투자 성과가 매일매일 평가받는 삶의 흐름 속에 옆에 있는 동료에 대한 믿음의 폭은 상대적으로 얇은 듯하다고 평한다. 이직이 잦은 조직문화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우리라는 동료 의식을 깊게 느끼지 못하는 탓이라면서 말이다. 저자는 펀드매니저 업무를 수행하며 해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왜 해외펀드는 외국 회사에게 운용 전반을 위탁하는 간접투자 형태가 대부분일까, 우리가 직접 하면 어떨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직접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퀀트 모형을 만들고 주류 산업이나 아시아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업무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정 회사와 관련하여 주정의 원료이자 바이오에탄올의 원료인 카사바를 재배하는 농장에 투자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현지실사를 떠났던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3박 4일 간의 실사 끝에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가 수익이 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일부 금융기관에서 자산 배분을 할 때 대체투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대체투자는 가격이 매일매일 공개되지 않기에 언제 수익이 얼마나 실현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 말한다, 반면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 자산은 매일 그 자산의 가격이 평가를 받기에 일부 공기관에서는 시장 변동에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대체투자를 속 편한 투자로 여기는 경향마저 있다고 언급한다. 한편 자신이 전 세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마켓리더 ESG 펀드를 만든 적이 있는데, ESG의 사회책임투자 철학에 따라 일본 전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일본의 전범 기업을 구분해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면서, 미쓰비시 연필은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와 이름은 같으나 서로 관련 없는 기업이었다고 언급한다. 일본 전범 기업이 1960년에 세운 자회사라던가, 1970년에 설립한 회사가 사업이 번창하여 전범 기업을 흡수 합병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그 기준이 모호했다면서 말이다. 이어서 저자가 대만에 업무 출장 갔던 이야기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을 투자자로서 방문하면 회사의 최근 경영 실적이나 올해의 영업 전망에 대해 출력된 다양한 자료와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보며 이야기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런데 대부분의 대만 기업에서는 화면을 보고 미팅을 하지 않고 준비한 인쇄물도 몇 장 안 되었다고 말한다. 미팅에서도 투자자를 대하기보다 동네 주민 대하듯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말이다. 한편 인도의 경우 금융시장의 역사가 깊고 수많은 증권회사와 상장사가 있다면서, 인도의 양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봄베이 증권거래소는 1875년 설립되어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라고 말한다. 현재 영업 중인 인도의 증권사는 무려 2000개가 넘고, 상장 회사는 6000개라면서 말이다.
사실 인도는 위생 문제 때문이라도 사람들이 출장을 잘 안 가려는 나라에 속한다면서, 인도에서는 설사를 유발하기에 샐러드는 절대 먹지 말라고 언급한다. 호텔에서 마시라고 준 생수도 양치할 때만 쓰고 절대 마시지 말라고 말한다. 또한 힌두교 국가라 소고기 버거 자체가 없고, 햄버거 밑에 빵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단체로 햄버거를 여러 개를 시키면 햄버거 가게 직원이 밑에 빵을 종종 빼고 준다면서 말이다. 인도에서 생활하다 보면 유독 긴 건물 이름이나 사람 이름을 볼 수 있는데, 인도 사람 이름은 보통 "이름+아버지 이름+할아버지 이름+성" 형태로 쓴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인도 현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학교에서 숙제를 엄청 많이 내주고 학생들은 그 숙제를 철저하게 해내는데 집중해서 창의적인 일을 할 여유가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더 발휘하는 교육과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말이다. 스웨덴의 경우 중산층 계급이 다수를 차지하고 사회민주당이 오래 집권하고 있기에 일반적인 평균에 맞게 행동하고 대중 속에서 튀지 말라는 정서가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너무 많이 일하지 말고, 지나치게 먹지 말고, 너무 빨리 운전하지 말라던지, 개인의 업적보다 팀의 성과를 중요시 한다던지, 모두 함께 참여하고 팀이 이룩한 성과를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나눈다는 정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은 나 혼자 1등이 아닌 다 같이 2등을 지향하는 사회이며, 모든 것의 기준은 다수가 아닌 약자라면서, 북유럽의 교육은 누구를 이기고 올라가라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어떤 권위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서로 도우라고 가르친다면서, 불합리한 점은 주저 없이 말하라고 격려하며, 이러한 개인의 행복이 쌓여 사회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언급한다.
그 밖에도 영국의 한 금융사와 미팅할 때 브렉시트에 대한 전망을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들은 그걸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듯 보였다던지, 프랑스에는 저명한 수학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세계 투자업계에서 유독 기술적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회사가 많다던지, 브라질이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해서 경찰들이 주말에 아르바이트로 경비를 서 줄 정도였지만 자신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간을 보내면서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던지, 멕시코 출장 시에 현지에서 진도 7.1의 지진을 직접 경험했다던지, 러시아 사람들의 삶 속에 정교회는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듯 보이는데, 특히 택시를 타면 운전석에 항상 작은 성화가 놓여 있다던지 하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또한 저자는 뒤셀도르프에 있는 독일산업은행에서 예전에 인턴으로 근무했었는데, 금요일 오후 3~4시쯤 은행 로비에는 아이들이 아빠나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다소 이른 오후에 가족과 함께 퇴근하는 모습을 보며 가족 중심의 사회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말이다. 한편 다른 나라와 다르게 독일에서는 대형 할인 매장이 잘 안된다면서, 독일 사람들이 굉장히 합리적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일단 할인 매장은 집에서 밀리 떨어져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야 하니 기름값을 고려할 수 밖에 없고, 대형 매장에서 여러 묶음을 사야 하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동네 작은 가게로 걸어가서 조금 사는 게 이익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자신에게 일주일 휴가가 주어진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 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이라고 말한다면서, 자신은 거기를 배낭여행 등으로 세 번씩 가보았다고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