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가 "the WAR of ART"이고 2002년에 출간된 책인데,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지침서로 작성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후 20여년 넘게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1995년 52세의 나이로 작가로 출세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영화 시나리오 작법의 대가로 알려진 로버트 맥키가 써주었는데, 아마도 저자가 정식 작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 주기도 했고, 자신의 책이 몇몇 영화의 원작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다. 글 쓰는 일을 방해하는 모든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보다 더 어려운 게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는 일이라면서, 이것을 막는 것이 바로 저항이라고 말한다. 저항은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고, 우리가 될 수 있는 존재, 태어날 때부터 지닌 가능성을 갉아먹는다면서, 신이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천재성을 부여하며 의도한 삶을 저항이 가로막는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즉각적인 만족을 거부하고 장기적인 성장, 건강, 또는 신의를 추구하는 모든 행동은 저항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저항은 우리를 완전히 무너뜨리는게 목적이며, 결국 우리가 저항과 싸운다는 것은 목숨을 건 전쟁 한복판에 있다는 뜻이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저항은 스스로 아무런 힘도 없다면서, 그 안에 있는 모든 에너지는 우리에게서 나오고,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바로 저항을 키우는 연료라고 말한다. 그 두려움을 다스릴 수 있다면 저항을 이길 수 있다면서 말이다.
한편 두려움은 유익한 측면이 있다면서, 자기 의심처럼 두려움도 하나의 지표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두려움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면서 말이다. 어떤 일이나 소명에 대해 두려움을 많이 느낄수록, 우리는 그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려움이 클수록 저항도 강하기 때문에, 어떤 일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그 일이 우리에게 중요하며, 우리 영혼의 성장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항은 우리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기에 합리화라는 수단을 동원한다고 덧붙인다. 저항은 온갖 그럴듯한 이유들을 들이밀어 왜 지금은 안 되는지, 왜 아직 준비가 안 됐는지, 왜 이것 말고 저것부터 해야하는지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해준다면서 말이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치유는 필요하지만 그 치유는 우리가 해야 할 일과는 별개이며, 때때로 엄청난 저항의 형태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저항은 힐링을 무척 사랑한다면서, 우리가 삶의 오래된 부당함과 상처를 계속 파헤치느라 정신 에너지를 소모할수록, 정작 우리의 일을 해낼 힘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사실을 저항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다. 아울러 예술에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것은 알든 모르든 지옥에 자원입대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앞으로 고립과 거절, 자기 의심과 절망, 조롱과 경멸, 그리고 굴욕을 끼니 삼아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말이다. 예술가는 비참함을 견디는 법을 알아야 하고, 나아가 그 비참함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프로는 일의 대가로 돈을 받지만 그가 일하는 진짜 이유는 그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자기 삶 전체를 그 일에 기꺼이 바칠 수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프로는 사랑이 지나치면 그 열정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프로가 자신의 일에 대해 담담하고 차갑게 보이는 이유는 그런 감정을 억제하려는 방어기제 때문이라 설명한다. 또한 프로가 기술을 연마하는 데 전념하는 이유는 기술이 영감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 아니며, 그보다는 영감이 찾아올 때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무기를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프로는 비평가 따위는 개의치 않는데, 비평가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항의 대변인이 되고 있을 뿐이라 말한다. 그 밖에도 자신을 법인화 하거나, 단지 법인이라 여기기만 해도 프로 정신은 한층 강화된다면서 이는 실제로 창작을 수행하는 예술가와 그 모든 작업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관리자의 의지와 의식을 분리하게 되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예술가에게 아무리 많은 비난과 고통이 쏟아져도, 관리자는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말이다. 결국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하는 것이며, 매일 앉아 시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날마다 자리에 앉아 묵묵히 작업을 이어갈 때, 어떤 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하고, 틀림없이, 피할 수 없이 하늘이 우리를 도우려 온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힘들이 우리의 대의에 참여하고, 뜻밖의 우연들조차 우리의 목적을 더욱 굳건히 만들면서 결국 성공하게 된다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