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온갖 공부거리가 널려 있습니다. 아이들의 싸움에서,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말에서, 아이들과 나의 말과 행동 등에서 온통 공부거리를 발견합니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아이들의 이야기 아니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는 책이다. 이오덕 선생님의 '일하는 아이들'과도 닿아 있고,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 살아가는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그 아이들과 선생님이 어떻게 소통하고 삶을 가꿔가는지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새 학기에는 아이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고 마음 먹었다. 더 몸을 낮추고, 더 귀를 기울이고, 더 눈길을 보내자고. 아이가 입으로 말하는 것 외에 눈으로, 손으로, 숨결로 말하는 것도 알아들을 몸귀를 만들어보자고. 그래서 우리 교실도 진짜 삶을 나누는 작은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강아지가 죽은 것을 보고도
안 묻어 준 내가 더 나쁜 놈같이
느껴진다. (2007.4.8.)
<개자식> 민진홍(송풍초 5학년) 시 끝부분.
엄마
손현아(장송초 6학년)
할아버지가 없는 지금
이따금씩 이런 생각을 한다
‘아, 밥도 없네. 밥 해야겠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이런 생각을 하면 난
엄마가 된 것 같다. (2012.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