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2030년 학력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표지도 매력적이다.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마치 캠핑이라도 가는 듯이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여준다. 한 아이는 바지도 커 보이고, 가방도 몹시 무거워 보이는데도 꽤 씩씩해 보이고, 당차게 걸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사진이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이런 당당한 마음의 힘을 가진 아이로 자란다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읽고 셈하기와 같은 학력 위주의 공부보다 '인성교육', '끌어내는 교육', '몰입 교육'을 통해 <살아갈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기실현을 향해 가는 힘 즉, 자신의 능력을 신장시키고,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스스로의 위치를 만들어 가는 힘이라고. 저자가 42년간 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학력중심의 교육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지닌 사람들의 힘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런 '힘'을 가진 사람들로 길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라고 하는 것은 잔상 속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엘리트 시스템의 붕괴를 모두가 알아차리고 교육이 재점검되기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점이나 많은 매체들을 봐도 사람들은 이미 학력중심의 '엘리트 시스템 붕괴'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진학, 취업 등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현재의 교육이 미래 사회에 적응력이 없으리라 짐작하면서도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대안 또한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현재 시스템 안에서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자기 주도적인 '힘'을 가진 아이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듯이. 저자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은 조금 더 '구체적'인 어떤 것이 없었던 점이다.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고, 아이의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다른 종류의 저서 혹은 강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엄마이자 교사로서 당장 내가 만나는 안팎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 줘야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길러줄 수 있으려나.
두 발로 대지를 단단히 딛고 서는 힘자신을 긍정하는 힘자신을 항상 연마하는 힘자기 실현을 위해 도전하는 힘의지력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힘대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전체 중에서 적절하고 조화로운 위치를 확보하는 힘인생을 즐기는 마음감수성, 감성독창력결단력호기심하고자 하는 마음인간적 매력적극성, 행동력활력교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