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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담론
  • 신영복
  • 11,340원 (10%630)
  • 2020-02-04
  • : 1,826

새해에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듯 하다.

20년의 긴 수형기간 동안 그 분이 감옥에서 느꼈던 좌절과 절망감을 내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을까? 끝이 보이지 않았을 거 같은 그 긴 외로움과 고뇌의 시간들, 차가운 고립의 공간에서 그 분이 믿고 따랐던 이념의 한계와 무기력함 앞에서, 세상에서 서서히 잊혀져가고 수 많은 억압을 견뎌야했던 지식인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참기 어려웠을지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거 같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장은 주역, 논어, 노자 등과 같은 동양 고전의 지혜를 강의를 듣는 사람들과 나누고, 두번째 장은, 작가가 긴 수감 생활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작금의 우리 사회가 맞닥들인 여러 문제들과 그에 대한 원인, 그 원인들을 고전에서 기인한 지혜와 철학으로 같이 고민해보고 토론해보는 자리로 이루어져있다. 교수님 강의의 큰 뼈대는 '관계론'과 연결지어 얘기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나라간의 분쟁과 갈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불균형들이 모두 상대적이며 피할 수 없는 관계속에서 야기되고 심화된다고 하셨던 거 같다. 작게는 너와 나, 나라와 나라, 대륙 간의 관계가 필요와 불가피성의 이유로 오해를 낳기도 하고 테러같은 비극으로 치닫기도 하는 거 같다. 조금만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보기도 하고 이해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극복될 수도 있는 갈등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같이 생활했던 수감자들과의 관계속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책 속에 담기도 하시면서 강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잔잔하고 깊은 가르침을 주신다. 오랜 동양의 고전 뿐 아니라 경제학자로서의 그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으로 세상의 이치와 현세의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왜 세기를 거쳐오며 반복되고 우리 삶에서 반목과 분열을 조장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며, 어려울 수도 있는 고전의 지혜를 거르고 살찌워서 오늘의 우리에게 그 원인에 대한 이해와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하신다. 대한 근대사의 아픔을 그 속에서 함께하고 목격하신 산 증인의 오랜 지혜와 너그러움이 배인 작품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가신 교수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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