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년 전인가... <따로따로 형제>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그 만화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는 주인공 소년 형제 및 그 친구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싫어하여 아이들의 에어 소프트 건을 모두 압수해 폐기하려는 동네 영감님들이 대립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두 세력은 서바이벌 게임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죠.
당연한 얘기지만 거동도 힘든 노인네들이 팔팔한 중고등학생 주인공들을 완력으로 이길 턱이 없죠.
이대로 청소년 팀이 이기나 싶었는데, 청소년 팀에 몰려서 다 죽게 생긴 영감님들이 갑자기 총질하다 말고 이런 일갈을 합니다.
"야, 이놈들아! 너희들이 갖고 노는 그 총 때문에 지금도 지구상의 어딘가에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갖고 놀 거냐?"
이 말에 뜬금없이(?) 감화(??)된 아이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무장해제하고, 영감님들은 압수한 총을 다 들고 사라진다는 걸로 그 에피소드는 정말 뜬금없이 끝납니다만...
그런데 왜 이 이야기를 지금 하느냐.
문제의 만화를 그린 화백이 낸 책이 이거거든요.
허허... 전작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사람이나 죽이는' 무기인 총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 책까지 만드신 걸까요.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30년 이상 지난 만큼... 그 사이에 뭔가 중대한 사상적 전향을 했을지도 모르죠. 만약 그렇다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작가 본인한테 그 간의 심경의 변화를 진지하게 들어보고 싶네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