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책은 서평단 참여로 무상 제공받아 작성 하였습니다.
이 책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단편이 2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편이고 얇아서 읽기 쉽고 따뜻한 울림이 깊게 전해옵니다.
1. 금혼식
11살에 홀로된 아이(러벨)를 샐리 아줌마와 톰 아저씨가 키워 주셨다.
금혼식은 결혼 50주년을 의미한다.
샐리 아주머니와 톰 아저씨는 집이 있었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보호소에 계신다.
러벨이 성장하여 샐리와 톰 집에 방문하였다.
그들이 반갑게 맞이해 줄거라 상상했지만 집은 관리가 안돼 문을 열고 들어갈 수도 없이 방치된 채로 있었다.
어릴 때 이웃집이었던 스테트슨 부인 집에 방문한다. 그곳에서 아줌마, 아저씨의 소식을 듣는다.
러벨은 사랑으로 키워주신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갈 곳 없는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서 울타리가 되어 주고, 교육해 주고 사랑을 주셨다. 러벨은 그 사랑을 잊지 않고 그분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갚으려는 러벨의 모습에 감탄했고, 러벨의 모습에서 숙연함이 느껴졌다.
나도, 러벨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 그 분 덕분에 대학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은혜를 입은 것만은 틀림없다.
아직 갚지 못하고 있지만, 나도 갚을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때 러벨이 아줌마, 아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말을 나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감사하다. 작년인지, 제 작년인지 아저씨와 통화했던 내용과 전화했을 때 차가운 반응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가정주부로 있다가 일한지 7개월이 되어 간다. 그동안은 모을 여유가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감사의 마음을 앞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러벨이라면 평생 모은 돈을 그 분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러벨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고마움을 갚으려고 하는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다.
그 분들이 러벨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사랑을 주셨던 것처럼 러벨도 그렇게 사랑을 전한다.
집으로 돌아갈 차비만 남기고, 자기가 한 일이 얼마나 잘한일인지 거울을 보고 중얼거림에서 얼마나 뿌듯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참 감동적이다.
2. 깊은 사랑
사랑하면 눈이 멀지만, 주인공 폴과 조안은 이성적인 것 같아서 좋다.
현실에선 불같은 사랑 뒤엔 아픔이 있기에 두 사람의 선택이 존경스럽다.
폴은 잘생겨서 마을의 여자들이 좋아라 하는 인상을 풍긴다. 조안도 마을에서 제일 예쁘고 모든 남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다. 그녀도 폴을 좋아한다. 어느 무도회에서 둘은 춤을 춘다.
춤 추는 모습이 연상되고 그들의 눈빛 교감을 보고 나도 사랑에 빠졌을 때가 생각났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남자의 모든 것이 좋았다. 냄새까지도.
나는 많이 외로웠고, 오랫동안 혼자였다.
소개팅에서 남자를 몇 번 소개 받았지만, 끌리는 사람도 없고 애프터도 없어서 외로웠다.
그럴즈음 사무실 선배언니의 적극적인 안내로 이 남자를 소개 받았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설레었다.
폴과 조안은 무도회에서의 춤을 마지막으로, 폴이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조안도 그의 평판이나 미래를 생각했을 때 평온하게 그를 보내는데, 멋있게 느껴졌다.
두 사람의 멈출 수 있는 용기가 빛을 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폴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그녀를 위해 떠나고, 그녀도 그런 그를 알기에 붙잡지도 매달리지도 않는다.
이 장면에서 내 친구가 생각났다. 그 남자는 바람둥이였다. 폴처럼. 내 친구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고 할 때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와 데이트도 했다. 그 남자는 내 친구의 적극성에 마지못해 맞춰주는척 하다가, 이별을 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졸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내 친구는 그 남자가 여자들에게 휘청거리기를 바랐다. 그 남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다. 내친구는 잘 살고 있으니까.
받은 사랑을 갚으려고 돌아온 자와
사랑하지만 떠나려는 자
두 사람 모두에게 고맙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번역해 주신
인정하 님께 감사드립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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