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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fkd3151님의 서재
  • 최단경로
  • 강희영
  • 10,800원 (10%600)
  • 2019-12-19
  • : 444
"어디 가지 말아요” 


그 말을 보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높아지면서 감정도 함께 고조되었다. 이렇게 끝인가? 정말로?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 혜서가 처음 그 미스테리한 트랙을 보고 놀라 이것 저것 들추기 시작했을때의 마음이 이랬을 것이다. 그 주인공이 궁금증을 안고서 암스테르담에 간 것 처럼, 이 궁금증을 가지고 최단경로 첫페이지부터 다시 읽을 것 이다. 놓친 것은 무엇이었을까 중얼거리며, 이 갈증을 해갈 시켜줄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게 최단경로 책의 묘미었다. 


뭐 하나 쉽게 주는게 없었다. 어떠한 값이 입력되어진 데이터를 읽어내릴때 바로바로 해석이 되면 좋겠지만, 그 하나하나에 다른 해석이 숨겨져있는 듯했다. 그래서 미스테리함과 궁금증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실마리를 찾아내고 의미를 찾으면 사실 갈증을 해소가 되었지만 그건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 즐거움보다는 무겁고 우울한 감정들이었다. 우리가 기대하는 진실은 밝지 않았고, 사실 어느정도는 짐작은 했던터라 담담하지만... 어느 때는 생각보다 더 묵직해서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더 많았다.


최단경로를 갈 수 있도록한다면 직선이 있겠지만, 우리 앞에는 그 직선앞에 많은 것들이 있다. 동사무소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다른 것들이 있을 것이다. 건물을 뚫고 갈 수 없는 우리는 돌아서 가야한다. 건물이 많을 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돌아서가는 건물이 회색건물이 되든, 아니면 새들이 노는 개천이 되든 그건 우리의 선택이다. 그러니 아직은 우리 낭만을 버리지 말자. 조금 더 걸리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걷지말고 자전거도 타보자. 걸음걸이보다 패달을 밟으면 그게 최단경로가 될 수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제발 낭만을 먼저 버리지 말자. 


혜서가 그토록 원했던 일자리를 내려놓고 암스테르담에 와 생소한 사람의 사연과 생활에 젖어들어가는 것 처럼. 우리는 누구와 어떤 직선거리에서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것이다. 삭막하고 절망스러운 상황도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언젠가는 회복할 수 있다는말랑거리는 마음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최단경로는 무한한 경우의 수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어디든 가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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