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백성의 제자도(짐 윌리스/아바서원)
1976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그럼에도 현대 교회를 향해 외치는 선지자의 목소리 같습니다.복음주의 신앙 안에서 현실 정치와 교회를 향해 성경이 말하는 대안적 사회공동체를 이루라고 저자는 준엄하게 말합니다. 미국 상황과 미국교회를 향해 이야기하지만한국교회 역시 따끔하게 들어야 할 목소리입니다. 기성기독교는 타협과 순응의 종교가 되었음에 한탄하며하나님께 충성과 순종하기보다는 현실과 성공을 더 중시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판합니다. 저자는 먼저 교회가 시민종교로 변질된 현상을 안타까워 합니다.시민종교는 사회 질서를 종교적으로 정당화하고 합의와 순응을 통해 사회를 결집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국가적 합의나 권력의 욕구를 채우며 하나님이 뜻과 대비되는 세상 체제의 지배적 가치와 가정들을 종교적으로 표현하고 구체화합니다. 보수기독교 역시 문화적.정치적 기득권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거나 감수하도록 부추깁니다. 즉 예수님을 영혼의 구세주로만 전할 뿐 이 세상을 다스리는 주님으로 선포하지 않습니다. 세속 문화로 인한 개인주의적 세계관을 답습하며 보수기독교는 사회 구조와 제도적 차원에 관심 없습니다. 진보적 기독교는 세속신학으로 체제 순응적인 기독교로 전락하여 진취성과 차별성을 상실하여 회심의 의미와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폄하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향한 인격적 헌신의 역동성을 상실했습니다.그러므로 저자에게 성서적 기독교는 보수적인가? 진보적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새로운 대안 공동체여야 함을 주장합니다. 즉 성서적 기독교는 단순히 교리적으로나 체계적인 논리가 아닌삶이 하나님 말씀에 뿌리를 두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 말씀에 무조건 경청하며 응답하려는 깊은 갈망에 뿌리를 둡니다.그래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에게 헌신하는 모임이자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는 믿음과 신뢰의 교제이자 성경의 관점으로 인생과 사회를 바라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는 표지입니다. 저자는 교회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철저한 순종을 드러내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혁신하는 성령의 사역을 드러내는 새로운 대안 공동체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래디컬한 기독교와 제자도를 주장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교회는 시대가 만들어낸 종교인가? 아니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인가? 세상에 맞장 뜨는 변혁적 공동체인가? 세상과 타협하며 순응함으로 기득권이 된 이익집단인가? 를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하나님 나라와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개인 복음과 사회복음을 분리하지 않고구원신앙과 일상의 삶을 따로 보지 않고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별개로 보지 않으며모든 것을 성경적 틀 안에서 세상을 향한 변혁적 기독교를 보여줍니다.1976년 당시 미국 사회와 교회의 모습을 향한 저자의 외침 속에서지금 한국교회의 단면을 보게 되어 아팠습니다. 저자가 교회를 향한 꾸짖음을 볼 때마다 밑줄을 긋고 한국교회 상황을 적다보니 책의 많은 부분이 빨간색으로 도배 됬습니다.반면 성경적 기독교의 모습을 읽으며 줄치고 표시한 많은 부분이 변화된 한국교회의 현실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표지이자 한국사회를 향한 새로운 대안 사회로 변화될 수 있을지 아니면 세상의 가치관에 종속되어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말썽꾸러기 종교집단으로 변질될 수 있는 기로에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부디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현존을 구현하고 사람들에게 제사장적 소명을 잘 감당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며사회를 향해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안적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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