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X-파일
주일학교 때부터 단골로 등장하는 성경 인물 삼손!
긴 머리의 엄친아 하지만 여인의 유혹에 인생 망친 사람...
영웅과 한량의 사이를 오고 가며 많은 논란을 야기한 사람이 삼손이다.
저자는 삼손 이야기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본 정체성을 중심으로 풀어 간다.
저자는 한 인물의 결과를 보기에 앞서 삼손이 사사이자 나실인으로 태어남에 주목한다.
자기의 옳은 소견대로 자신이 인생의 왕이 되어서 살아간 시대에서
하나님이 왕이시며(사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나실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삼손 시대나
지금 현시대에 필요함을 주장한다.
상습적인 범죄를 반복하는 사사 시대에 하나님의 기업을 저버리고 불신으로 우상을 섬긴
단 지파였지만 그중에서 소수의 단 지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기업과 약속을 의지하는데 바로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다.
저자는 이런 배경에서 삼손을 주목한다.
하나님은 두 가지의 기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데
가나안 땅과 자손들이다.
마노아에게 하나님은 블레셋에게 이스라엘 구원할 아들을 주신다는 것이다.
바로 삼손은 하나님의 기업이었다.
그래서 마노아는 하나님께 어떻게 키워야 할지 기도하며 삼손을 양육했다.
배속에서부터 나실인으로 양육했다.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오늘날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자신의 정체성
즉 하나님 자녀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함을 주장한다.
마치 사사 시대 같은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진리로 살아가려면
먼저 자신이 누구로부터 부름 받고 누구에게 속했는지에 대한 정체성의 중요성을 말한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제대로 보면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혼돈스러워도
묵묵히 나실인처럼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다.
많은 정보와 빠른 변화 속에서 경쟁과 비교의 도구로 전락한 인간사회는
마치 사사시대처럼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이때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께 바쳐진
자녀임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삼손에게 독주와 부정한 것과 힘의 원동력이었던 머리털은 유혹인 동시에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황과 환경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혼란과 혼돈속에서 방황하기 때문이다.
결국 삼손의 실패는 독주,부정한 것 ,머리털이 없어진 것 이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들여다보고
기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자신을 본 것이 아니라 세상의 기준앞에서 자신을 과시한 결과로 실패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은혜와 사랑으로 삼손의 실패 속에서도 일하심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셨다. 즉 실패한 인생 가운데도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스라엘 보여주셨다.
결국 저자는 정체성 문제가 삼손의 문제였음을 말하면서 사사 시대 같은 지금의 한국사회 속에서 신앙교육은 다름 아닌 세상의 성공과 교회사역의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정체성의 문제임을 주장한다.
그렇다. 여전히 교회는 세상의 성공과 성취를 하나님의 복이라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런 세속화된 성공신화로 인해 다음 세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성적과 입시 그리고 취업의 결과로 신앙마저 평가 받는다.
지금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의 관심과 시설 투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다.
특히 부모는 자녀가 세상에서 성공해도 자신이 하나님 자녀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성공이 곧 실패의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의 가장 큰 소명은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이자 하나님께 구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자 이 땅에 파송된 하나님 나라의 대사이자 군사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면 행동도 그에 알맞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삼손 이야기는 몰락한 영웅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의 정체성 이야기 동시에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