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교회 이야기
도서관 교회이야기는 좀 특별한 책이다.
간판도 예배당도 없으나 사람들이 모인다는 유별난 개척교회 성공담이 아니라
‘교회’에 관한 책이다.
즉 성경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한 지역교회의 몸부림이자 하나님의 흔적이 남겨진 책이다.
저자는 다움교회를 개척하면서 3가지 비전을 세웠다.
이 3가지 비전은 트라이앵글처럼 서로 맞물러 영향을 주었다.
첫째 선교적 교회다. 선교는 교회의 존재이자 목적이다라는 철학으로 교회의 목회 방향과 철학을 선교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모든 사역을 감당한다.
개척교회로서는 무척이나 버거울 재정의 3분의 1을 선교사역에 드린다.
물론 하나님과 세상과 교회를 위해 각각 3분의 1씩 개척초기부터 원칙을 세우고 지켜간다.
재정만 선교를 위해 섬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의 선교적 교회로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 바로 도서관 사역이다.
진리를 전하기 위해 진리를 보여주는 통로가 도서관이었다. 마치 아무 공로없이 은혜로 구원 받듯이 교회역시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베푸는 통로로 도서관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역사회 필요와 맞물리면서 다움교회의 가장 알짜배기 공간을 도서관으로 드린다.
특히 이 다움교회의 도서관 사역의 성공(?)비결에 눈여겨 봐야 한다. 그들은 쌓는 것과 성과보다는 나누며 베푸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개척교회임에도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었다.
많은 경우 지역사회를 위해 섬길 때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는 섬김의 목적 때문이다. 전도나 선교의 목적을 열매나 성과에 초점을 두면 힘이 빠지거나 사심(?)이 들어간다. 하지만 다움교회는 사역의 목적을 열매보다는 사랑에 두었다. 얻는 것이 없어도 주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열매를 얻게 되었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할 때 간을 본다. 교회를 위해 자신들을 들러리 세우는지 아니면 순수하게 봉사와 섬김을 하는지 말이다. 이 과정속에서 성도들도 지역주민들도 교회의 본심을 알고 스며드는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답다. 결국 시간이 흘러 다움교회는 지역 ‘안’의 교회가 된다.
둘째, 조각보 공동체이다. 교회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교회 이름부터 사역 나눔까지 공동체 지체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결정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비전을 제시하고 구미(?)에 맞게 포장하여 사람들을 모으는데 오히려 담임목사는 앞날과 다양한 일에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결국에는 아름답게 이루어진다. 즉 목사의 교회가 아니라 공동체의 교회로 이루어 가는 과정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자신의 색깔과 자리를 연결하여 다움교회를 구성함으로 본다.
한 사람의 조각은 평범하지만 그 조각들을 모아 놓으면 하나님의 작품이 되어짐을 보여준거다. 그러는 과정에서 교회의 투명성은 재정으로 보여지고 진실성과 공동체성은 발달 장애인들의 예배인 다움부 예배와 누구나 섬길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 이웃 사랑기금은 목회철학이 단순한 구호로 끝나지 않고 말과 행동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신앙이었다.
무엇보다 조각보 공동체의 모세혈관은 소그룹이다. 제자훈련을 비전으로 개척한 교회 답게 훈련과 소그룹 및 순장의 중요성은 큰 교회의 전유물이 아니라 교회의 원래 모습임을 몸소 보여준다.
개척교회는 생존에 허덕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느냐도 중요하다. 단순히 개척교회 모델이 아닌 성경적 교회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의 핵심을 교회사역에서 풀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저자는 개척교회 부흥과 성장을 넘는 교회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단순히 책의 제목처럼 도서관 교회로 시작했더니 개척교회가 생존했더라는 식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볼 때 저자는 도서관이든 카페든 식당이든 무슨 통로를 통해서라도 이 제자훈련 목회라는 본질을 했을 것 같다.
마치 이전에 산동네 빈민에게도 제자훈련이 통할 것 같냐는 질문에 옥한흠목사님이 만약 옥한흠목사라면 그 산동네 빈민에게도 제자훈련을 할 것 같은가?라는 역질문처럼 말이다.
사족을 달자면 제자훈련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자신의 목회철학과 목회사역에 중심을 두고 하는 사람에게 제자훈련을 평가하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제자훈련 비전으로 목회를 할 것 같다. 부디 지금보다 더 확고하게 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지기를.....
마지막으로 세 번째, 위의 두 번째 마지막 제자훈련과 연관된 훈련공동체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간증부터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역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오고 영향 받았던 삶의 흔적에서 훈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이 바로 천국으로 직행하지 않고 이땅에 남겨진 목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제자되어 제자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훈련에 대해 강조한다. 참된 지식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공동체와 소그룹이 예수님의 신부와 그리스도의 군사로 자라가는 모판이 됨을 말한다. 무엇보다 이것은 교회의 순종자나 목회자의 아군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져 감을 말한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더 많이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지면상 일부만 본 것 같아 궁금하다. 2-3년이 지난 후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에서 저자의 목회철학과 다움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 못지않게
중간 중간 교인들과 불신자들의 간증문 같은 이야기가 더 마음에 스며들었다.
어쩌면 교회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말로 그친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하지만 교회가 몸으로 보여준 은혜와 사랑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하나님 이야기로 풀어냈다.
교회는 크기와 프로그램보다 한 사람 한 사람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이야기가 풍성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이야기가 다움교회 이야기로
다움교회 이야기는 성도들의 삶의 이야기로 전수됨을 본다.
그리고 성도들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야기는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듣고 보고 나누는 복음의 순환구조를 본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이제 도서관 교회 이야기 1,2,3 뿐만 아니라
카페 교회 이야기, 꽃집 교회 이야기, 학원 교회 이야기, 떡집 교회 이야기 등등
하나님의 이야기가 듬뿍 담긴 교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이야기 가운데 우리 교회 이야기도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