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과 성품
이 책은 하우어워스의 동료 신학자의 자녀인 로리에게 대부모로서 보낸
그리스도인의 덕에 관한 이야기다.
하우어워스가 평생 추구해 온 덕과 성품에 관한
신학적 이론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일년에 한 번씩 세례일을 기념하여 편지를 보낸다.
하우어워스가 밝혔듯이 어린 로리가 그때마다 지켜야 할 덕목이라기 보다는
자라면서 혹은 성인이 되어서 지켜야 할 덕목이다.
2003년 자비로 시작하여 2017년 성품으로 마감하는데
하우어워스는 때로는 그 시대 혹은 문화에 맞게 주제를 정하거나
자신이 정한 순서로 14가지 핵심미덕을 말한다.
사건이나 신학적 의견 혹은 로리가 자라면서 갖추어야 할 내용들을
편지로 쓴다.
시, 소설, 사건, 신학자의 이론, 문화 등등 다양한 접근으로
그가 생각하는 덕목들과 연결하며 해석하고 재정의한다.
훗날 로리가 이 편지들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지닌
온전한 도덕적 주체자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단순한 윤리적 지침서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가 스며든 삶의 태도와
인생의 여정가운데 길라잡이로 말이다.
14가지 덕목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2가지 덕목이 있었다.
하나는 인내였다.
자신이 경험했던 벽돌쌓기와 연결지어서 인내는 시간의 습관이라고 말한 것이다.
습관이 제 2의 천성이 되기도 하고 사람됨을 결정하는 요소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습관을 잘 형성해야 함을 말이다. 특히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에는 인내가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교회가 공동체가 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성숙한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야말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급성장과 빠른 사회 변화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 역시 같이 뛰고 있지만
때로는 안식가운데 자신을 돌아보거나 삶을 살펴보는 여유를 잃어버렸다.
무엇보다 급한 변화 때문인지 신앙과 경건의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좌절한다.
타인을 사랑하고 신앙이 성장하는 등등 중요한 것은 마치 농부가 씨를 뿌리고 가꾸고 시간이 지나 열매 맺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내를 이루는 습관이다.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로서의 목표를 위해서 말이다.
두 번째는 정의였다.
하우어워스는 정의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흔히 옳고 그름으로 접근하는 정의는 자기만의 신념과 문화에 젖어있으면 왜곡된 정의를 말할 수 있다. 그가 자란 남부 지역에서의 백인의 삶과 문화는 흑인을 대하는 태도와 모습에서 정의롭지 못해도 문제시 삼지 않는다. 그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짐을 말하는 지점에서 한국사회를 보았다.
남북의 휴전상황 속에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자신만의 정의로움이 서로를 적대시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좁은 땅에서 태극기부대부터 진보까지 자신의 신념이 곧 정의임을 말하는 시대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의롭게 살아가야 할지를 자문자답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가 이끄는 정의로움이 세상을 부끄럽게 해야 한다. 아니면 교회가 부끄러울 수도 있다.
몇 년전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었다.
그만큼 지금 이시대는 인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인성을 곧 성품과 연결된다. 이때야 말로 기독교 인성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다만 깊이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 책이 그 지침서가 될 수도 있겠다.
교회 청소년부서나 청년부에서 그리고 부모 모임에서 한 덕목씩 읽고 어떻게 적용할지 나눔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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