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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mchkim1969)님의 서재
  •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
  • 김희준
  • 14,400원 (10%800)
  • 2022-11-10
  • : 432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 (김희준)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함에도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통한

신자의 삶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할 때이다.

 

흔히 신자의 삶은 기독교윤리와 밀접하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기독교윤리학자가 있지만

때론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시기에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는 적합하다.

그의 신학은 상아탑에 머물기보다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출발하여

교회와 평신도들을 위해 신학적 담론을 펼쳤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하우어워스의 신학적 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

김희준 박사의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다.

하지만 단순히 하우어워스의 저작들을 요약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와 한국신학자의 눈으로 그의 핵심 사상을 주제별로 분석하여 안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제시한다.

 

하우어워스에게 성품이란 그의 신학을 펼쳐나가는데 중요한 단어이다.

그에게 성품이란 ‘우리가 우리의 성품이다’라는 명제로 표현된다.

즉 성품은 도덕적 삶에 가장 결정적 요소이자 자신을 말하는 실재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도덕적 윤리적 문제 앞에 서 있을 때

어떤 결정을 하게 된다. 이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바로 도덕적

즉 도덕적 삶은 결정이나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느냐가 도덕적 삶을 결정한다.

 

이런 성품은 비전과 덕에 의해 행해지며 체화된다.

그가 말하는 비전과 덕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부활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 나라이다.

이런 비전과 덕을 현실 가운데 구체화 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 덕목들이다.

 

이 과정에서 하우어워스는 이야기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야기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이야기를 가진 공동체에 의해 개인의 성품이 빚어진다.

즉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의 성품이 되어져 가고

하나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져 가는 과정의 장이 공동체이다.

이 맥락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성품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통하여 계시되고

이야기들을 삶과 세상에서 살아내며 다음세대에게 이야기를 전수하는 공동체의 역할과 존재가 바로 교회다.

이때 교회는 세상과 분리된 하나님의 조직이 아닌 사회윤리로서의 교회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복적인 공동체라기 보다는 세상과는 다른 실재와 시간을 살아가는 의미로서의 교회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증인으로서의 교회를 말한다.

 

이렇게 저자는 하우어워스의 핵심개념을 그의 저작들과 맥락속에서

반복적으로 말하고 그의 사상적 개념들을 연계지어 설명한다.

그러므로 하우어워스가 추구하고 주장하는 개념들의 명확한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미국의 기독교문화 속에서 이루어진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한국교회에 적용될 수 있을지 현실을 들여다본다.

한국기독교는 한번도 주류사회와 문화를 이끌지 않았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 문화와 기독교 이야기는 열린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증인된 교회의 모습을 섬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초월한 종말론적 삶과 하나님의 성품이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도록

살아가는 증인의 삶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을 읽는 내내 하우어워스의 신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떠오른 생각은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뛰어넘어

복음으로 살아갈 뿐만 아니라 세상에 복음을 보여주는 신앙이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다.

어쩌면 이런 담론들이 교회가 가장 필요한 것 같다.

특히 그가 말하는 성품의 중요성이다.

불신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는

신자의 이중성이다. 교회모습과 직장의 모습이 다르다.

결국 하나님의 이야기가 교회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결국 성품인 것 같다.

하우어워스의 덕과 성품이라는 책이 기대된다.

 

저자가 풀어낸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현실에서 드러날지에 대한

궁금증이 든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하우어워스의 다른 저작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좋은 지침서다.

다만 하우어워스는 일반성도들을 대상으로 신학적 저작들을 펼친다고 했는데

신학적 지식없이 이런 담론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이런 가이드가 필요할 수도....

 

덕과 성품 그리고 이야기 등등 신학적 관념이 아닌

삶의 모습과 태도이자 현실에서 드러나는 신앙이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길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하나님의 이야기를 닮기를...

하나님의 이야기가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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