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렇게 감정 조절이 어려운 일이 일상 속에서 많이 벌어집니다.
명상가인 타라 브랙은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부정적' 감정을 거부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수용할 것을 권합니다.
멈추고, 이름 붙이기, "예스"라고 말하기...
다음은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붓다의 얘기 중 하나는 깨어있는 친절한 마음의 힘을 보여준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아침에 마왕 마라는 당황하며 도망갔지만, 단지 일시적으로만 낙담한 듯 보였다. 붓다가 인도 전역에서 깊이 존경을 받게 되었을 때조차 마라는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계속 나타났다. 붓다의 충성스런 수행원인 아난다는 항상 스승에게 어떤 해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살폈는데, 때때로 마왕이 다시 돌아왔다고 당황하며 알리곤 했다. 붓다는 마라를 무시하거나 쫓아내는 대신 "마라여, 나는 너를 본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존재를 고요하게 인정하곤 했다. 그러고 나서 그에게 차를 권하며 귀빈으로 대접했다. 붓다는 마라에게 편히 앉도록 방석을 권하고, 흙으로 빚은 찻잔 두 개에 차를 채워 그들 사이에 놓인 낮은 탁자에 놓은 다음에라야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마라는 잠시 동안 앉아있다가 가곤 했으나, 붓다는 내내 자유롭고 흔들리지 않았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인사이드아웃2>의 불안이를 떠올렸습니다.
불안이도 나름대로 라일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거거든요.
우리도 불안이를 스페셜 체어에 앉히고 따뜻한 차를 한 잔 줄 수도 있었던 거고요.
불안이를 내쫓을 게 아니었는데 우리는 불안이를 불청객 취급 하곤 하지요.
잘 어르고 달래서 함께 살 수도 있는 것인데 말이에요.
또 작가는 개정판에서 마음챙김 훈련인 RAIN을 소개합니다.
Recognize 알아차림 - Allow 허용 - Investigate 탐구 - Nurture 돌봄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경험을 그대로 허용하고, 흥미와 주의를 가지고 탐구하고, 자기 자비로 돌보는 과정을 통해 현존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입니다.
작가의 말로 보건대 이것은 아마 20주년 기념 개정판에 새로 수록된 내용인 듯 합니다.
구판과 개정판을 모두 갖게 된 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챕터 마지막에 수록된 명상훈련은 읽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이론이나 훈련을 강조하는 책은 아니고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마음챙김 이론을 풀어나가는 가운데 읽는 과정에서 독자에게 힐링을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