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시작하는 이야기
나원 2021/08/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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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수식어
- 전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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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1-08-15
: 603
#당신의수식어 #전후석 #헤로니모 #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이제 디아스포라는 유대인 뿐 아니라 본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통칭한다. 이 책은 전후석씨가 '코리안 디아스포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여정의 결실로 탄생한 영화 <헤로니모>에 대해 다룬다.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이 새로웠다. 생각해보면, 내가 한국인임을 깨닫는 순간은 외국에 나갔을 때 정도가 아닐까? 그건 내가 이방인인 동시에 한국인임을 분명히 자각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영화 <헤로니모>의 감독 전후석은 한국에서 살다 청소년기에 미국 이민을 선택한 사람으로 인생의 화두가 "정체성"인 사람이었다. 그 고민이 이 인물을 예상치 못한 새로운 공간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그가 겪은 인생의 다양한 경험들이 씨실과 날실로 엮여 <헤로니모>라는 영화를 탄생시키는 이 신비로운 과정. 정말 삶에 우연이란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민족 정체성에 대해 다루는 책이지만 나는 여기에서 "나"로 시작해서 "나"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보았다. 그런 이야기에 사람들은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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