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는 순간, 멈춰 서게 됐어요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이야기는 시작된 느낌이었어요.
빙수 잔 위에 올라앉은 북극곰.
너무 예쁘고, 너무 달콤해 보이고,
괜히 한 숟가락 퍼 먹고 싶어지는 표지였어요.
요즘 날씨와도 참 잘 어울렸어요.
춥기도 하고, 또 금세 더워질 것 같은 요즘.
“추운 날에 빙수?” 싶은데 이상하게 마음은 따뜻해지는 표지였어요.
아이도 한참 표지를 들여다보더니
빙수 이야기인가 보다 하며 기대하는 눈치였어요.

쿨쿨 잠들어 있던 북극곰에게 생긴 일
이야기는 아주 조용하게 시작돼요.
단잠을 자던 북극곰 발밑에서 얼음이 쩌저적 무너지고요.
그 장면이 참 담담해서 오히려 더 마음에 남았어요.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상황의 심각함이 느껴졌거든요.
얼음 조각 위에 올라탄 북극곰이
하염없이 바다를 떠다니는 장면에서는
아이도 자연스럽게 숨을 죽이게 되더라고요.
먹을 것도 없고, 기댈 곳도 없고, 점점 작아지는 얼음 위에서
북극곰이 지쳐 가는 모습이 말없이도 다 전해졌어요.

빙수처럼 반짝이지만, 금세 녹아버리는 것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빙수’라는 선택이었어요.
알록달록하고, 보기엔 너무 예쁘고,
한 숟가락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금세 사르르 녹아 사라져 버리는 빙수요.
그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는 북극곰의 삶과 닮아 있다는 걸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이도 빙수 그림을 보며 처음엔 먹고 싶어 하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표정이 조금 달라졌어요.
그 변화가 참 인상 깊었어요.

다행히, 이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실제 이야기에서는 마음 아픈 결말이 있었지만
이 책은 다른 선택을 해요.
북극곰은 쓰러진 자리에서 혼자가 아니게 돼요.
퍼핀들, 아이들, 어른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요.
누군가는 먹던 것을 나누고, 누군가는 자리를 내주고,
누군가는 함께 방법을 찾아요.
그 모습이 참 조용한데도 마음이 크게 움직였어요.
선아도 이 장면에서는 괜히 그림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모습이었어요.
아마도 ‘함께’라는 장면이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환경 이야기를 이렇게 전해도 괜찮구나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환경 이야기를 겁주거나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이렇게 해야 해”라고 말하지 않고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들려줘요.
그래서 아이도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빨대를 안 써야 한다는 말보다 북극곰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덮고 나서 괜히 빙수 이야기를 하다가
환경 이야기까지 이어졌어요.
그 흐름이 참 좋았어요.

차가운데, 이상하게 따뜻한 책
《북극곰 빙수》는 차가운 이야기인데 읽고 나면 마음은 따뜻해져요.
빙수처럼 달콤하고, 금세 사라질 것 같지만 생각은 오래 남는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맛있는 상상을 했다가
조금 진지해졌다가 다시 웃을 수 있었던 책이에요.
아…이 책 읽고 나니 빙수도 먹고 싶고,
북극곰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졌어요.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환경 이야기를 부드럽게 시작하고 싶은 가정
✔️ 그림이 예쁜 그림책 좋아하는 아이
✔️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을 찾는 분
✔️ 읽고 나서 이야기 이어 가기 좋은 책

#북극곰빙수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환경그림책 #기후위기동화 #그림책추천
#책육아 #가족독서 #환경교육 #초등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