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호랑이, 정말 어디로 갔을까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를 읽고 나면
늘 같은 장면에서 이야기가 끝나요.
혼쭐이 난 호랑이는 도망가고,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요.
그런데 《찾았다 호랑이!》는
바로 그 끝난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요.
도망간 호랑이는 정말 사라진 걸까,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걸까 하고요.
책을 펼치자마자 저부터 괜히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호랑이를 찾으러 가 볼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수줍음 많은 아이, 보름이를 만났어요
주인공 보름이는 이웃 할머니에게 인사 한마디 건네는 것도
쉽지 않은 아이예요.
그 모습이 참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낯선 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마음,
괜히 말 걸었다가 실수할까 망설이는 표정까지요.
하지만 보름이 마음속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호랑이가 숨어 있어요.
옛이야기 속에서 도망쳤던 그 호랑이가
바로 지금의 보름이라는 설정이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선아도 책을 읽으며 보름이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것 같았어요.
말은 없었지만 이야기를 듣는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거든요.

쑥호랑이와 함께 떠나는 절기 여행
보름이는 단옷날 선물 받은 ‘쑥호랑이’ 인형을 통해
멋진 호랑이로 변신해요.
이 설정이 정말 귀엽고 재미있었어요.
아이에게는 상상 놀이처럼 느껴지고,
어른에게는 전통 이야기의 연결 고리처럼 다가왔어요.
동지에는 따끈한 팥죽을 먹고,
설날에는 앙괭이를 만나 깜짝 놀라고,
영등날에는 바람을 타고 씨앗이 흩날리고,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요.
절기가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설명하지 않아도
계절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읽다 보니 “아, 예전에 이런 날들이 있었지” 하고
저도 괜히 추억에 잠기게 되더라고요.

호랑이는 용기였어요
이 책이 좋았던 건
호랑이를 무섭게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호랑이는 소리치고 싸우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마주하는 용기였어요.
보름이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아주 크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갑자기 변하지 않고, 천천히 자기 속도로 자라나는 모습이었거든요.
선아도 책을 덮고 나서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 짧은 여운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옛이야기와 지금 아이가 만나는 지점
《찾았다 호랑이!》는
옛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옛이야기를 오늘의 아이 마음에 맞게
살짝 건네주는 책이에요.
그래서 어렵지 않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함께 읽고 느끼면 되는 책이었어요.
도망간 호랑이는 어디 멀리 있지 않았어요.
아이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 모두 마음속에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호랑이를 찾으러 떠난 이 시간이
참 고맙게 느껴졌어요.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
✔️ 전통과 계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싶은 가정
✔️ 수줍음 많은 아이의 마음을 살짝 안아 주고 싶은 부모님
✔️ 상상력과 성장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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