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니, 책을 ‘만드는 사람’이 궁금해졌어요
요즘 아이랑 책을 자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판사, 편집자, 작가 같은
책 뒤에 있는 사람들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이 책은 원래 외국 책이야?”라는 질문이 나왔고
그 질문 끝에 자연스럽게 이어진 직업이 출판번역가였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출판번역가는 어때?〉였어요.

외국어 책을 우리말 책으로 만든다는 일
이 책은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번역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외국어 책을 ‘우리말 책’으로 다시 쓰는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같은 책이라도 누가 번역하느냐에 따라
✔ 문장의 느낌이 달라지고
✔ 읽는 속도가 달라지고
✔ 마음에 남는 장면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들이
아주 쉽게 풀어져 있었어요.
아이도 읽으면서 “같은 내용인데 말이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는 듯했어요.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같았어요.

번역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었어요.
외국어와 우리말은 딱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단어를 고를지, 어떤 표현을 살릴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색깔 하나, 느낌 하나도 문화가 다르면 표현이 달라진다는 설명을 읽으며
아이는 ‘말에도 나라의 성격이 담겨 있다’는 걸
처음 느낀 것 같았어요.

바른 우리말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어요
이 책은 번역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말 표현을 짚어줘요.
‘얇다/두껍다’, ‘가늘다/굵다’ 같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말들도
사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려줘요.
아이랑 “이건 얇은 거야, 가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 나누다 보니
국어 공부를 따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 말 놀이처럼 즐기게 되더라고요.

책의 호흡을 살리는 사람, 번역가
출판번역가는 단어만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책의 분위기와 리듬을 우리말로 다시 만드는 사람이라는 설명이 참 좋았어요.
빠른 책은 빠르게, 조용한 책은 조용하게,
아이 책은 아이 눈높이에 맞게. 아이는 이 부분을 읽고
‘번역가도 작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낀 듯했어요.
그게 이 책이 아이에게 남긴 가장 큰 깨달음 같아요.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책을 읽다 보면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솔직하게 나와요.
첫 책도 어렵고 그다음 책도 어렵고 어린이책도, 청소년책도
다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요.
그래서 이 직업은
✔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 꼼꼼함과 책임감이 필요하고
✔ 무엇보다 책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마음에 남더라고요.

아이에게 ‘직업’이 아닌 ‘과정’으로 남은 책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당장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선택이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았어요.
책을 더 소중하게 대하게 됐고, “이 문장은 누가 이렇게 옮겼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어요.
한 줄 후기
👉 책을 읽는 아이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을 상상하는 아이로
한 걸음 넓혀 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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