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요즘이에요.
그런 때에 <억지로 산타> 같은 책을 만나니 더 반갑더라고요.
올해 선아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착함은 어떻게 자라는 걸까?”였는데, 이 책이 그 질문을 꼭 집어 주는 느낌이라 참 좋았어요.

✔ 착함을 너무 ‘정답’처럼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책의 주인공 루나는 다른 아이들의 착한 행동을 늘 의심하는 아이예요.
남이 도와주면 “진짜로 그러는 걸까?” 하고 의심부터 하고,
누군가 칭찬을 받으면 “저건 착한 척이지!” 하고 단정해 버리죠.
저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며
선아가 가끔 비슷한 마음을 느끼는 순간을 봤거든요.
어떤 친구가 갑자기 친절하게 굴면 경계하고,
상대의 행동 뒷면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요.
요즘 아이들이 워낙 빠르게 관계를 경험하다 보니,
이런 감정이 아주 낯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의 출발점이 참 진솔하게 느껴졌어요.
“왜 우리는 착한 마음을 의심하게 될까?”
“착함은 태어나면서 뚝 떨어지는 걸까?”
작가는 이런 질문을 자연스럽게 루나의 이야기에 녹여두었더라고요.

✔ 산타 언니가 알려준 ‘착함의 연습’
책 속 보라색 모자 중학생 언니,
알고 보니 산타라는 설정도 아이들에게 무척 흥미로웠어요.
선아는 이 부분에서 눈이 반짝했는데요, 그 언니가 “착한 척도 착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선아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그 말이 선아 마음에도 콕 들어온 것 같아요.
엄마 눈에는 ‘조금 어색하고 서툴러도, 누군가에게 다가가 보려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귀여운 용기인지’ 늘 보이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종종 그런 서툼을 “가짜 같은데?” 하고 느끼기도 해요.
이 책은 그 부분을 너무 예쁘게 풀어줘요.
처음엔 척이라도 괜찮다고, 마음의 연습이 쌓이면
어느 순간 그게 진짜 마음이 된다고요.
책을 덮고 난 뒤 선아가 “나도 조금은 더 먼저 다가가 볼래”라고 말했는데, 그 한마디가 저는 참 따뜻했어요.

✔ 착함은 작은 습관에서 자란다는 메시지
책에서는 ‘마법’이라는 외형을 빌려 이야기하지만, 결국 핵심은 아주 현실적이에요.
먼저 인사해 보려는 마음
머뭇거리지만 도와줄까? 하고 물어보는 순간
슬퍼 보이는 친구에게 조금 더 바라봐 주는 시선
이런 소소한 마음이 착함의 씨앗이라는 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선아도 어느 부분에서 조용히 웃으면서
“이런 게 진짜 착한 거 맞는 것 같아”라며 자기 생각을 말해줬는데,
그 순간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바로 아이에게 잘 닿았구나 싶었어요.

✔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책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기에도 딱 어울려요.
‘산타’라는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내용은 관계·감정·성장에 가까워서
아이 마음에 오래 남는 따뜻함을 주는 동화였어요.
무엇보다 저학년 아이가 읽기에 글의 길이나 전개가 부담스럽지 않고,
그림이 상상력을 톡 건드리는 점도 큰 장점이에요.
선아도 그림 보면서 중간중간 자기가 생각한 장면을 떠올리며
이야기할 만큼 몰입해서 읽었어요.

✔ 총평
<억지로 산타>는 아이들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책이에요.
“착한 마음은 완벽해야 하는 게 아니야. 작은 용기에서 자라는 거야.”
이 메시지가 선아뿐 아니라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 마음에 ‘따뜻함의 씨앗’을 하나 심어주고 싶다면
이 책,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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