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랑 함께 읽은 책 중에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은 책이 있어요.
바로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이에요.
표지만 봐도 ‘뭔가 엄청난 인물의 이야기겠구나’ 싶은데,
막상 읽어보면 화려함보다도 진심과 따뜻함이 먼저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처음엔 “해군 특수부대, 하버드 의사, 나사 우주 비행사”
이 세 단어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이건 너무 영화 속 이야기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 모든 화려한 스펙 뒤에는
아주 작고 소심한 한 소년의 아픔과 다짐이 숨어 있었어요.
조니 김은 어릴 때부터 힘든 환경 속에서 자랐대요.
학교에서는 인종차별과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도 안전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마음 하나로
조금씩, 정말 조금씩 자신을 단단하게 세워 나갔던 사람이었어요.

그 길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군대 네이비실에서
자신을 단련시키며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고,
그다음엔 다친 사람들을 보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하버드 의대에 가서 의학을 공부하고,
결국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었죠.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번엔 인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지구 밖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조니 김의 이야기는
정말 현실판 슈퍼히어로 그 자체였어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그가 이 모든 걸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점이었어요.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동안 조용히 생각하더니,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에 이 책을 함께 읽길 참 잘했다 싶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도전’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꺼내 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거든요.

이 책은 위인전처럼 ‘대단한 사람의 기록’이라기보다,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그 믿음이 아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읽고 나면 괜히 나 자신도 더 단단해지고 싶어져요.
조니 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용기가 생기거든요.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꿈꾸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책이에요.
엄마에게는 삶의 용기를,
아이에게는 세상에 대한 도전심을 선물하는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