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마음이 오래 남은 책이에요.
제목부터 가슴이 철렁했어요.
‘이런 말을 아직도 하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에는 ‘임거, 휴거, 빌거’라는 말이 나와요.
임대 아파트, 휴먼시아, 빌라의 줄임말인데
이걸로 친구를 나누는 현실이라니 너무 충격이었어요.
예전에 어린이집 숙제로 ‘집에 방이 몇 칸인지, 차키 모양은 어떤지’
그리게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그게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주인공은 발레를 좋아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진짜 꿈’보다 ‘성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게다가 임대 아파트에 사는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 하죠.
그 장면이 참 마음 아팠어요.
저는 아이에게 “친구는 같이 웃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이들도 이미 어른들의 기준을 배우고 있단 걸 느꼈어요.
읽던 중 아이가 “그냥 좋은 사람이랑 놀면 되는 거잖아” 하길래,
그 말이 어찌나 따뜻하게 들리던지요.

책은 친구 관계뿐 아니라 아이들의 ‘꿈’도 이야기해요.
요즘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미래’를 강요받는 시대잖아요.
주인공이 “이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걸까?” 묻는 장면에서
저도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나 돌아보게 됐어요.
책을 덮은 후 아이가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걸 생각해볼래”라고 했을 때,
그 한마디가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이었어요.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애랑 왜 친구하면 안 돼?》는
친구 이야기 속에 ‘진짜 평등’과 ‘진짜 행복’을 묻는 책이에요.
무겁지 않게, 아이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내서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져요.
아이 손을 꼭 잡으며 다짐했어요.
“우리, 마음이 예쁜 친구가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