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이라는 용어는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치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유명한 논객이었던 진중권 교수가 미학 전공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관심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비전공자인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대충 철학의 한 갈래라고만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말하는 바와 같이, 미학사에 관심을 갖게 된 초보자가 미학사의 각 영역을 너무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중요한 이슈를 전해주고 맥락을 집어주며 키워드를 알려주는 친절한 개설서에 해당한다.
참고삼아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핵심내용은 서양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미학사 개관이다. 고전, 중세, 근대라는 전통적인 구분에 따라 각 시대별 흐름과 주요 학파를 정리한 내용은 미학사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1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목과 달리 보석미학에 대한 내용은 그리 길지 않지만, 보석공예 전문가로서 보석공예의 영역에서 미학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접할 수 있다.
글의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제목에 언급된 공예와 예술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전근대, 아마 근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상당한 기간 공예는 예술의 일부가 아니라 오히려 예술보다 더 포괄적이고 넓은 의미의 개념이었는데, 현재는 양자의 지위가 역전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 양자의 관계가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고민은 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함께 고민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