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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진님의 서재
  • 소년을 읽다
  • 서현숙
  • 11,700원 (10%650)
  • 2021-01-25
  • : 5,127

소년원이라고 하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릴때부터 범죄에 노출된 학생들은 당연히 험악하고, 반항적이고, 폭력적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할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학생들이 몇명 있었다. 내 주변에도 소년원에 갔다 오거나 가게 될 예정이거나, 지금 소년원에 가 있는 학생들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보여지지만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학생이라도 직접 만나보면 그냥 중고등학교 다니는 '애'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애다.
이 책에서 아이들도 사랑주는 사람을 귀신같이 안다. 자신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국어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도 소설을 읽고 공감을 하고, 시를 외우고, 저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친구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한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소설만한 것이 있을까. 김영하 작가님이 소설의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 하신 것이 떠올랐다. 소설은 도덕적 판단에서 벗어나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는 말이 떠올랐다. 소년원 아이들에게도 그런 공감적 능력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자신도 이해받고 공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 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감받는 기회를 통해 소년들이 성장해 간다. 또 선생님도 성장한다. 소년원 아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장면들이 감동적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계기는 아주 사소한 경험이 될수 있다. 선생님이 면회를 가서 사주신 짜장면 한그릇, 매주 정성스럽게 준비해가는 간식, 수업시간에 함께 읽은 책한권이 어떤 학생에게는 살아가면서 "나도 좀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딱딱하고 뾰족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유연하게 해주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에필로그 제일 마지막 줄에는 소년원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들도 인정받고 싶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환대들이 성장시키고 변화 시킬 수 있다. 작가는 그들도 연약하고, 상처받는 사람이며, 성장하라 기회를 줘야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것 같다.
학생들과 함께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감동적인 책이었다. 다른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하는 학생들을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준 선생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몇번의 수업들이 그들에게 좋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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