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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291111님의 서재
  • 네모 코끼리 전시회
  • 이안
  • 12,600원 (10%↓700)
  • 2026-06-15
  • : 4,009


여섯 편의 동시 남매가 여는 시로 시작된 《네모 코끼리 전시회》는 감상하는 맛이 독특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여는 시에서 만난 주인공을 다시 만나게 되면, 여는 시로 돌아가 또 읽게 되는 둥근 이음 선이 생겨요.

 

<나가는 곳 Exit >으로 가기 위해선 오래오래 나가야 나가는 곳에 이릅니다. 시의 배치도 역동작인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나에게서 머물다 나를 통과하다 보면 맨 끝 새로운 다른 내가 존재하는, 정말 이러고 싶은 목마름이 그대로 묘사된 시로 가슴에 품게 됩니다. “세상엔 나보다 급히”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줄 만드는 사람>, 알면서도 잊었던, 마음만 앞선 기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구요.

 

처음엔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슬픔으로 시작되어 다가온 <오늘 운 사람>은 행간을 넘어가며 희로애락으로 쌓아 올려지는 삶의 탑을 차분히 바라보게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 하듯 슬프지 않은 생은 없을 터이고 이 세상에 줄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나, 마음을 고쳐먹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힘을 내게 하는, 하느님의 계획을 헤아리고 믿게 하는 믿음으로 지긋이 인도 할 때 시큰해집니다. “오늘 운 사람은/ 내일은 안 울 사람” 따뜻함으로 여러 번 읽으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안게 됩니다.

 

만나왔던 이안 시인의 시 세계와는 다른 남매 이야기와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환히 보이는 <가을이 왔어요 괄호 안에 귀뚤귀뚤을 두 번씩 넣어 읽어 주세요>는 계절마다 바꾸어 읽을 수 있는 친근한 문제풀이식 리듬과 관찰 시 <매발톱꽃과 관찰 일기 마지막 장>, 제목부터 매력적인 <곰이라는 햄릿, 또는 햄릿이라는 곰> 또한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이었어요.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더 없이 좋을 동시집 입니다. 새로 건축 되어 전시된 된 이안 시인의 《네모 코끼리 전시회》에 훌쩍 쉬엄쉬엄 다녀보시면 좋아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시인을 만나보기 좋은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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