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많이 아쉽다.
산티아고 가는 길, 카미노에 대한 책이 많이 쏟아지고 있어서, 책을 선택하기 전에 작가 이력을 유심히 봤었다. 여행작가라고 하니 믿음이 갔다.
그런데 그 동안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을 주로 쓴 작가라 그런지, 에세이를 쓰고자 한 것 같은데 이도저도 아닌 일기같은 책이 되어버린 것 같다.
유용한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가의 경험과 느낌, 철학을 담은 에세이도 아니다.
꽤나 두껍고 긴 글인데, 딱히 재미있지도 않다.
챕터별로 날짜를 적고, 무얼했고, 어디에 갔고, 무얼 먹었는지, 두서없이 나열한 일기에 불과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