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스텔라황 교수가 쓴 에세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의대에 진학하게 된 이야기,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며 일어나는 이야기로 책의 시작을 연다.
그리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만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중환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 아픈 아기를 가진 부모들의 이야기,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아기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글들을 펼쳐 보인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의사도 간호사도 환자라는 말 대신 나의 아기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부모가 24시간 돌볼 수 없는 아기들을 의료진이 부모의 마음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책에는 중환자실에서 잘 회복하여 병원을 졸업하는 아기들의 기쁜 이야기들과 끝내 버티지 못하고 떠나간 아기들의 많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회복된 아기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같이 기뻐했고 세상을 떠나간 아기들의 이야기에 함께 아파했다.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태어나 힘들게 싸우다 떠나간 아기들의 죽음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생과 사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런 죽음을 수없이 보고 수없이 울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아기의 부모를 위로하고 공감을 보내는 의사와 의료진에 감동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수긍하게 된다.
책의 한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을 소개하는 부분도 좋았다.
미국의 의료보험은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과 비교하여 문제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신생아와 관련된 치료비는 몇십억이 나와도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없다고 한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꼭 논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울컥울컥한 부분이 많았다. 읽는 독자들도 함께 속울음을 울게 하는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