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의 발전은 인간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 생로병사를 컨트롤하고 영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망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점은 더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이 가진 본래의 정체성마저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맞춤 아기, 줄기세포, 신경전달 조절 약물 같은 생명과학 기술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되는 것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 질병의 기준과 허용범위를 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치료의 의미와 범위도 고려해야 한다.
다시 생명과학 기술과 관련된 윤리 문제의 숙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그래서 결핍과 노화가 과연 나쁜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 책 12장을 보면 노화는 생명체 내에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증거들이 등장한다.
우리는 그동안 노화를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노화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정복하려고 했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가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 걸 보면 인간 또한 하나의 생명체로 같은 과정을 밟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영화 가타카에 나오는 맞춤 아기에 대해 서술하며 생명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같이 가야 하는 윤리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생명 과학기술에 의존하기보다 불완전한 인간을 수용하며 정치, 사회적 제도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사회학자와 철학자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사회적 약자, 장애인, 노인들과 포용하며 살아가면서 인간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일이다.
생명과학에 관한 공부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생명에 대한 이론과 철학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