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가 식물을 키우며 살아가면서 겪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기쁨 또 아픔과 슬픔을 어린 시절과 현재의 삶 곳곳에서 잔잔하게 그려낸다.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가 글을 더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하나의 에피소드 시작 부분마다 그려져 있는 꽃과 나무들의 그림이 따뜻하다.
작가는 군더더기 없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마흔이 넘은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고백은 박완서 선생님을 떠올리게도 한다.
식물을 접하게 되면서 나에 대해 알아가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늦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는 사랑스러운 식물들이다.
식물의 강한 생명력과 그들이 내뿜는 향기와 아름다움을 보면서 나의 삶을 돌이켜 본다.
식물을 키우는 일에 소질이 없어 물을 주는 일밖에 할 줄 몰랐는데 앞으로는 꽃과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까지 하다가 지금은 중단한 주말농장 채소 키우기도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글을 읽고 나도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의 이웃과 흘러가는 일상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