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에서, 내방 책상에서, 가끔은 화장실에서, 때론 침대에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읽었다.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단번에 읽어 내려 갔으리라..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그 곳이 내 방 침실이였음을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지 모른다.
한참을 울었다. 눈이 퉁퉁 불고 얼굴이 부어올라 며칠을 끙끙 앓은 사람 마냥 몰골이 말이 아녔다.
여정을 함께하면서 내 가슴이 미어졌고 내 등짝이 찢겨지는 듯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한 곳 한 곳 복음의 씨앗이 심겨져 싹이 나는 모습을 보며 감격과 감사의 눈물을 같이 흘렸다.
그리고 늘 동행하는 고난과 핍박을 나 또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맞아들였다.
블라스티니우스의 등장과 그가 교회를 허물고 다닐 때는 온 몸이 경직되는 긴장감을 느꼈고
핏값을 지불하고 세워진 귀한 교회가 초토화될 모습에 읽어내려가는 내내 한숨과 절망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기가막힌 하나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혹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하기 조심스러워진다.
하여튼 우리 하나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다~!
치밀하시고 빈틈이 없으신 하나님을 찬향하는 환호와 내 가슴을 쓸어내리는 안도의 한숨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교회의 의미와 본질 그리고 전도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유기체인 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