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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님의 서재
  • 언제나 함께
  • 박정수
  • 12,600원 (10%700)
  • 2025-01-09
  • : 70

먼저 표지를 봅니다

두눈은 초승달이 누운 것 같고 입은 한껏 벌리고, 그네를 타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지 않나요?

간단한 실내복 차림의 맨발로 그네를 타는 아이는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또, 그네를 함께 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밀고 있는 것 같은 작은 천(커튼 또는 이불)이 눈에 들어 오네요.

표지를 충분히 즐기셨다면 이야기 속으로.

아이의 이름은 봄이

빨래 건조대에 말리고 있는 이불을 잡고 있을 정도로


이불을 좋아하는 '봄'

'봄'이에게는 분유를 먹고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동생이 있답니다.


엄마와 함께하고 하고픈 것이 많지만 엄마는 집안일과 동생을 돌보느라 봄이와 시간을 보내기 힘든거 같아요.

봄이의 마음처럼 창 밖에 비가 내리네요.


비오는 놀이터를 보는 봄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지요

엄마 미워. 이제 내 말은 듣지도 않아.

맨날 나한테 기다려, 잠시만, 이따가, 나중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입에 달고 살았을 이 말들이 봄이도 너무 힘들었나봐요

저도 아들 둘을 키우며 큰 아들에게 입에 달고 살았을 말들이라 봄이를 보며 큰아들이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다시 그날의 거실로 돌아가 잠시 있었어요. 두 아이가 어렸을적에는 엄마도 미숙했기에 실수도 많았고 아이의 마음을 돌보기보다 지쳐가는 저를 부여잡기 위해 참 애썼던듯요.

봄이의 눈물에 언제나 함께하는 '봄이의 이불'이 반응합니다.

이불에게 눈이 생기고 다정한 말을 건네주네요

"봄아 괜찮아?"



어?

그런데 눈치 채셨나요?

봄이가 엄마에게 '이것 좀 보세요' 할때의 그 자리인데 어느새 봄이가 곰인형보다 작아져 있어요.

작아진 봄이는 어딘가로 향하게 됩니다.

봄이와 이불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둘은 기차를 타고 둘만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다시 표지에서 우리가 만났던 웃음을 찾게 됩니다.


그에 더해 내내 봄이를 감싸고 있던 흐리멍텅하고 우울한 색들이 사라지고 봄이의 옷은 본연의 빨강으로 숲과 나무는 본연의 초록으로 바다는 제 색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충분하게 즐긴 봄이가 다시 찾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부분부터 모리스 샌닥 작가님의 #괴물들이사는나라 를 떠올렸답니다. 맥스가 타고 간 것이 맥스호였다면 우리 봄이를 안내한 것은 봄이의 이불이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죠 ㅎ ㅎ(그러고 보니 맥스가 가지고 장난하던 것도 이불이었었나요? 커튼이었었나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맥스가 심한 장난을 쳤다면 이 그림책의 봄이는 엄마가 자기를 봐주길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것. 어쩌면 맥스의 장난도 그런 마음들이었을까요?

봄이는 이불과 놀고난 후에 다시 엄마를 떠올립니다. 어쩌면 봄이가 언제나 함께 하고픈 것은 엄마가 아닐까요?

언젠가 애착 베개를 가진 조카가 똑같은 베게를 사준 동생에게 이건 다른 거라고 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똑같은 곳에서 산 베개인데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더니 '냄새'가 다르다고 했다고 해요. 같은 세제를 사용해 빨고 같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했는데 말이지요ㅎㅎ

자신의 베게에서는 다른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봄이를 기다리는 것은 엄마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맛있는 냄새네요.

잠에서 깨어난 봄이가 엄마와 꼭 안고 있는 장면에 이어 팬케이크를 앞에 두고 이불을 만지며 엄마와 웃고 있는 봄이.

비가 갠 밖을 셋이서 걷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엄마

그 엄마를 동생 또는 언니 오빠와 나눠야 하는 아이들

몸이 하나여서 안타까운 우리 엄마들

좁은 틈으로 가서 울고 있었을 아이에게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 제게도 위로를 전하는 책입니다.


#제이포럼의 서평이벤트로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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