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책은 도착하기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작가 이금이 선생님의 책이었거든요.
아동,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이신 이금이 선생님의 아동 소설은 어떨까 하며 읽어봤어요.
결론은 책을 무료로 받아서가 아니고요. 솔직히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누구나 그런 적 한 번 있지 않나요?
검색 사이트에서 내 이름을 한 번 검색해보는 경험이요.
몇 년 전 아이오아이라는 아이돌 그룹에서 김세정이라는 가수가 나오면서, 제 이름까지 뜨기 시작했어요. 세정이라는 이름 예쁘다, 가수 누구 있지 않냐면서. 제가 어디선가 40대 김세정이라고 했는데 나이가 비교되어 담부턴 얘기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책 속 내용을 살펴볼게요.
차대기는 자기 이름을 몰래 검색합니다.
차대기라는 이름을 들으면 사모님이 차 대기시켜 라는 말을 할 것만 같습니다.
같은 반에 유명인과 이름이 같은 아이들은 서로 잘났댜며 다툽니다.
차대기에게는 비밀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변 실수를 해서 생긴 별명이 있기 때문이죠.
대기가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그 별명을 틀길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아이들의 그럴 법한 이야기에 완전 몰입해서 금방 책을 다 읽었어요.
엥? 책을 왜 이렇게 빨리 읽었지? 이게 다야? 더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있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내 이름도 정체성을 만드는 데 한 몫 하죠. 이름을 바꿔 불리거나 별명으로만 불리는 애들은 마음의 상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기는 유명인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자기보다 자기만의 이름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결국 내가 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집니다.
책에는 그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에요.
저는 책 속에 나오는 엄마가 참 현실적이어서 동감하며 읽었어요.
어쩌면~ 엄마의 말은 어느 가정이나 비슷할까? 하면서요.
이금이 작가의 현실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소설을 한 번 읽어보세요.
나만의 이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솔직하게 쓴 감상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