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을 읽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고전은 한 번 읽었다고 모든 것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채근담은 명나라 만력제 시대의 문인인 홍응명이라는 사람이 쓴 잠언집이라고 한다.
탈무드처럼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문헌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엄연히 저자가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그를 홍자성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가 생전에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았기에 한 사람이 이런 잠언집 같은 저서를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중국 고전으로 '채소 뿌리의 이야기' 라는 뜻으로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하는 내용이다.
소박하고 검소한 삶이라고 하면 단순히 경제적인 내용만을 말하는 것 같지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모두 해당하는 내용인 듯하다
채근담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말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별한 강조하는 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단련하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단련하고 인내하는 것은 자신만의 수양을 말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나의 작은 이익이나 기쁨을 위해 타인에게 작은 피해도 입히지 않는 것 또한 자신의 수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성적 욕망이나 눈앞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범죄자들을 보면 인내와 수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또한 채근담은 인간관계에서 성숙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탈무드, 세상을 보는 지혜 등등 비슷한 책들을 많이 읽었기에 이 책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았다.
도서관에서 주말 하루를 다 이 책을 읽는데 사용했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던 거 같다.
'물질 만능주의'라는 설명으로도 부족한 경제적 성공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듯한 2025년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그저 오래전 이야기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분부분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혜들을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어느 시대, 어떤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