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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에르피스  2025/04/14 13:37
  • 괴담
  • 고이즈미 야쿠모
  • 12,420원 (10%690)
  • 2024-11-11
  • : 33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본은 유난히 괴담이 많은 거 같다.

가끔 보는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도 종종 이런 괴담을 소재로 만든 에피소드가 등장해서 이 책에 실린 괴담 중 몇 편은 이미 익숙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구미호와 비슷한 설녀 이야기나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로쿠로쿠비의 이야기는 많이 봐서 알고 있지만 책으로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인 '고이즈미 야쿠모'라는 인물명만 보고 당연히 일본인 고전학자라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일본으로 귀화한 서양인들이 많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저자는 1896년에 일본으로 귀화한 그리스 태생으로 아일랜드를 거쳐 영국 프랑스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홀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이 미국에서 언론인으로 성공하여 40세에 일본으로 왔다고 한다.

거의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언론인이 되었고 일본에서는 대학 강사를 하다 무사 집안인 고이즈미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고 한다.

일본에서의 그는 자신이 가진 문학적, 학자적 재능을 마음껏 펼친 듯하다.

그 결과물이 '괴담'을 비롯한 일본의 각 지방에서 입으로 전승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글을 통해 저서로 남겼다.

일본판 전설의 고향 + 금오신화 같은 느낌이다.

길지 않은 단편들이라 읽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아 자투리 시간에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고전 괴담인 전설의 고향이 마지막에 '권선징악, 유교적 효' 등의 나름의 교훈으로 끝을 맺지만 이 괴담의 결론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현대의 일본의 무서운 이야기나 괴담에서도 느껴졌지만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한국식 괴담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괴담이나 일본의 무서운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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