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오사카로 디저트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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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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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궁합부터 너무 좋은데, 음식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표현들이 정말 기가 막히다. 진짜 당장 사 먹고 싶어질 만큼 글을 맛있게 썼다.
오사카에는 서너 번 가봤지만 갈 때마다 늘 고민이었던 건 뭘 먹을까?였다. 가봐야 할 명소나 가게는 웬만큼 정해져 있고 정보도 찾기 쉬웠지만, 진짜 맛집, 진짜 일본인들이 애정하는 디저트 가게들은 찾기 어려웠다. 특히 소비자를 가장한 광고성 포스팅에 속아 시간, 돈만 낭비했던 아픈 기억들이 있어서인지 이 책이 더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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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먹는 '한 끼'는 한국에서 먹는 '한 끼'와는 정말 다른데, 이 책은 그걸 이해하고 쓴 책 같다. 여행하면서 갑자기 당이 급! 당길 때, 그렇다고 아무거나 막 사 먹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내가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건, 음식에 일가견 있는 저자가 직접 고르고 평가한 맛집이라는 것과 현지에서 살아본 경험을 토대로 추천한 숨은 맛집 정보라는 것, 그리고 각 지점만 나열하듯이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써주고(작가가 글을 정말 맛깔나게, 재밌게 썼다. 감탄 또 감탄...)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묘사가 기가 막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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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내가 그 음식을 진짜 먹는 것 같고, 그 식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모찌 하나를 설명할 때도 단순히 '말랑말랑'만 쓰는 게 아니라 '과즙이 막 터져 흐르는 듯한' '몰캉몰캉 보드라워 씹는 줄도 모르게 넘어가는' 등의 다양한 표현을 써서 지루함이 없다.
'맛있다'라는 말 외에 이렇게도 묘사가 가능하구나...를 보여주는 책. 진짜 먹고 싶어지게 만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