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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님의 서재

어른이 쓰는 동화는 종종 위선적인 혹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런 느낌이 없다.

주인공이 아이가 아니고 암탉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주어진 알낳는 닭장을 벗어나 푸른 잎싹을 동경할 줄 아는

암탉 '잎싹'은 다른 알 낳고 모이나 쪼는 닭들과는 다르다.

공장에서 찍어져 나오는 제품처럼 제도교육과 편협한 어른에 의해 길러지는

요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어쩌면 (불행하게도) 그런 알 낳는 닭들과

닮아있는 듯도 하다.

그런 생각에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으면 이 책을 고른다.

나 스스로 양계장을 통째로 어찌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운신의 폭이 좁은 사회라지만

그 속에서 내 삶의 방식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싶어서...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서 또 세권을 주문했다. 

각각  4, 5, 6학년 어린이에게 한 권씩 주려고 말이다.

(이렇게 써나가다 보니 나 역시 편협한 어른이 돼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좀 머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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