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가가님의 서재

책을 며칠 굶은 사람 밥 먹듯, 읽어댈 때가 있었어요.

고등학교 입학하고부터였는데 그 전에도 읽어대긴 했지만 고등학생이 되고는

쉬지않고 읽었습니다.

책 살 돈은 없고 그 때도 입시에 내몰린 인문계고등학교 도서관은

음악실과 겸해 사용될 뿐 아니라 책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방도시에서 가장 큰 서점에서 늘 서서 책을 읽었어요.

평일에는 학교 끝나고 열시까지, 주말에는 밥도 굶고 하루종일.

나중엔 서점 점원이 작은 나무의자를 가져다 주시기도 했어요.

그 곳에서 제가 들고간 책과 함께 서점의 책이 한 권 제게 딸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가끔 책을 훔쳤습니다. 

항상 배고픈 느낌있던 거 같아요.  책에 대해서.

책도둑, 리젤에게서 그런 허기가 느껴져요.

마음을 의탁할 곳 없는 사람의 허기 말이에요.

 

지금은요? 책 안 훔칩니다^^  저 다 읽은 다음에 우리 해돌이 (열 한 살짜리 아들)

읽는답니다.  읽겠다면 그냥 읽게 하려고요.  혹시 우리 아들도 책에 마음을

의탁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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