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색

• 삶의 모든 색
• 리사 아이사토
• 2021-12-10

이 책은 한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삶들을 그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무한한 상상력 속의 세상과 실제의 삶이 구분되지 않는 아이의 삶, 현실로 끌어 내려는 어른과 아직은 상상속에 머물고 싶은 아이의 밀당이 다이내믹한 소년의 삶, 이제는 내가 아닌 현실에서의 누군가와 함께의 삶을 꿈꾸는 자기의 삶, 내가 살아왔지만 잊어버린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기에 때로는 버겁게도, 때로는 가슴 벅차게도 느껴지는 부모의 삶, 주변 관계를 돌아보며 잠시 떠나있던 ‘나’를 위한 삶을 정리하는 어른의 삶, 이제는 모든 것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 옴을 느끼며 이미 지나온 날들에 대한 부분적인 망각과 몽환적 추억으로 한없이 너그러워질 수 있는 기나긴 삶.
모든 사람들의 삶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부분부분 행복했던 나의 기억, 너의 기억으로 퍼즐을 맞추듯 우리의 관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결국 내가 사랑했고 사랑 받았다는 느낌, 네가 사랑했고 사랑 받았다는 느낌, 그 느낌들이 공유됨으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밈을 형성하며 ‘살아야만 하며 살아갈만 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있고 네가 있는 삶. 때로는 사회속에서 지탄받아 마땅한 삶일지라도 어느 한 사람만의 사랑만 있다면 견뎌 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불변의 진리를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문화적 차이로 다소 받아들이기 어렵고 불편한 내용도 있었지만 그래서 아직은 내 아이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그리고 네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직은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삶들이지만, 언젠가 지금을 추억하며 그래 그런거였구나 할 수 있는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