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링크(본인작성): https://blog.naver.com/mjkwon97/221620566393
요즘 공무원 시험 응시생, 이른바 공시생들이 늘어나면서 공무원 시험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핫하다. 공무원 시험 과목들 중 특히 영어는 '노베이스' 상태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점수를 끌어올리기 가장 어려운 과목인데, 아무래도 언어라는 특성상 단순 암기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공시생들 사이에서 '깡패'라고 불릴 정도로 섭렵하기 어려운 과목으로 유명... :'(
시험에 응시를 한번 해보니, 내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어휘'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교육+사교육 패키지로 오랜 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해온 나로서도, 생전 처음 보는 어휘들의 난관에 부딪혔더니 기본부터 차근차근, 공무원 시험 스타일에 맞게 실력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 걸 체감했다. 모든 언어의 기본은 어휘이기에 공무원 영어를 시작할 때 최우선순위에 둔 것은 바로 '단어장 선택'!
사실 나는 처음에 단어장을 골랐을 때 시중에 나와있는 공무원 영단어 책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단어장을 구입하고 1회독을 해보았다. 여러 단어와 이디엄을 접해볼 수는 있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단어장들이 그렇듯이 단순 나열식으로 되어있어 암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내 몫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외우는 것 자체는 당연히 내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쉽게, 더 효율적으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암기법을 알려준다는, 당연히 내 노력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이 책을 '궁금해서라도' 구매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기출 영단어 수록, 빈출 유의어 및 파생어까지 정리돼있는 것은 물론이고, '복습 테스트 자료'와 mp3 파일, 그리고 '암기고래 앱'을 통한 복습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이게 단순히 책 표지에 쓰여 있는 홍보용 문구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양질의 자료와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약 2주 정도 보카 익스트림을 100% 활용해본 경험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1. '보카 익스트림' 단어장의 전체적인 구성
우선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①어원으로 외우면 좋은 단어, ②어원과 연상으로 외우면 좋은 단어, ③연상으로 외우면 좋은 단어 순서로 총 세 가지 파트로 크게 나뉘어 있다. 단어는 한 페이지에 다섯 개씩 왼쪽에 정렬되어 있고, 그 아래에 파생어, 오른쪽에 뜻·유의어·예문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암기법이 수록돼있다. :)
첫 번째 파트인 '어원으로 외우면 좋은 단어' 편에는 상단에 단어들의 어원과 어원의 의미가 소개되고, 해당 어원과 관련된 단어들이 쭉 나열돼있다. 학창시절에도 영단어를 외울 때 내 눈에 어원과 그 어원의 뜻이 보이면 그걸 염두에 두고 외우곤 했는데, 내가 몰랐던 많은 어원들이 그 뜻과 함께 잘 설명돼있어서 효율적으로 암기하기에 최적이었다. 어원의 뜻이 곧 연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방 잘 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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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exaggerate'라는 단어가 ex(completely) + agger(heap) + ate(동접) 이렇게, 어원을 중심으로 쪼개져서 '실제보다 더 크게(ex) 쌓아올리니까(agger)' 라는 식으로 매우 친절하게 설명돼있는 부분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어원만으로 암기가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서, 또 굉장히 친절하게 [이그제저레이트] = 입째져라 로 연상하게 하여 '과장하다'라는 의미로 연결지을 수 있도록 연상(?)을 도와주는 부분이 있다. (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어이 없고 헛웃음이 나오는 아재개그 같은 느낌의 연상법들이 많지만, 생각보다 이 암기법의 효과가 엄청나다는 사실... 단어를 처음 딱 보고 의미를 봤을 때 직관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단어들이 많기 때문에, 외우면서 자꾸 오른쪽부터 보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슨쌤(심우철 선생님)의 보카 익스트림 강의를 보면, 연상법을 스스로 말씀하시면서 굉장히 부끄러워하시거나 싸늘한 학생들의 반응에 토라지는 (귀염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또한 묘미.. 이런 연상을 도와주는 단어장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보카 익스트림만의 장점이고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활용하고 있는 지금으로서도 어원과 연상법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확신할 수 있다!
2. 영단어 암기 스케줄표
보카 익스트림 가장 앞 부분을 보면 권장 학습 스케줄표가 마련돼있다. 각자의 시간과 상황에 맞는 스케줄표를 참고해서 학습할 수 있다. 나는 심슨쌤이 직접 운영하시는 '스파르타 클래스(아래에서 간략히 소개)'에 참가했기 때문에, 클래스의 스케줄에 적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인텐시브' 코스로 학습해보기로 했다. 6주 동안 4회독!
총 40개의 Day로 구성돼있고 1 Day에 50개의 단어가 있어 표제어만 총 2,000개가 수록돼있다. 거기에 유의어와 파생어까지 하면 2,000개 +a! 심슨쌤은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중에 어휘를 '초반에' 다져놓을 것을 권유한다. 처음에는 어휘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하루에 약 2~3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처음에 충분히 암기를 해둔 다음에, 단어를 조금씩 병행하면서 구문이나 문법, 독해로 넘어가고 최종적으로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이다. 많은 공시생들이 영어에서 점수를 올리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영어실력의 기본인 어휘와 구문이 약한 상태에서 문법이나 문제풀이에만 치중하고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단어를 모르면 아무리 구문실력이나 문법실력이 좋아도 해석하는 데에 한계(바로 나!)가 오는 건 당연한 사실...
3. 공단기 보카 익스트림 2.0 강의
보카 익스트림 2.0은 공단기에 어휘 강의도 따로 마련돼있다. 처음에는 '단어 공부에 왜 강의가 필요할까', '단어 강의 듣는 건 시간 낭비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랬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한 강의.. 살면서 영단어 강의는 처음 들어봤는데 강의를 듣고 혼자 외우면 복습 효율이 커져서, 암기효과도 훨씬 커지는 걸 몸소 느꼈다. 이론이나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같이 외우는' 느낌이기 때문에 1.8배속으로 빠르게 들으면, 심심하지도 않고 중간중간에 심화 설명(+썰풀이)까지 해주셔서 매우 유익했다. 내가 심슨쌤의 강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배속을 해도 딕션이 너무 좋으셔서 귀에 잘 때려박힌다는 점이다. :P
판서 글씨체도.. 진짜 딱 내가 좋아하는 글씨ㅊ.. 아 이게 아니지 무튼 어원을 위에 써주시고 밑에 관련된 단어를 판서해주시면서 수업을 진행하신다. 보카 익스트림 강의를 들으며 단어를 외우면서 신기했던 건, 나중에 혼자 테스트를 하면서 단어 뜻을 연상할 때, 강의에서 그 단어를 학습하는 부분이 딱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상에도 도움이 많이 됐고, 혼자 깜지를 쓰거나 달달달 읊조리면서 학습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똑똑하게(?) 외우는 느낌이었다. 단순암기에 비해 훨씬 휘발성도 적다는 게 가장 좋은 장점이다. (참고로 심슨랩에서 운영되는 '스파르타 클래스'에 참여하면, 참여하는 기간 동안 보카 익스트림 강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 암기고래 APP을 활용한 학습 & 테스트
보카 익스트림과 스파르타 클래스를 활용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호평을 받았다던 암기고래 APP 서비스. 시원스쿨에서 제공하고 있는 암기고래 APP을 통해 보카 익스트림에 수록돼있는 단어들을 학습하고 스스로 테스트를 통해 점검해볼 수 있다. 올해부터 암기고래와 본격적으로 제휴를 맺었다고 한다!
5. 복습 테스트 자료 활용하기
보카 익스트림 스파르타 클래스를 통해 영단어를 공부하면, 심슨쌤 네이버 카페에서 위와 같은 양질의 복습 테스트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눈에 봐도 대충 만들지 않았다는 게 그대로 느껴지는 퀄리티..! 오른쪽은 1일차, 2일차, …, 20일차별로 그날 학습한 단어들을 잘 아는지 / 헷갈리는지 / 모르는지 색깔별로 체크해볼 수 있는 자료다. 왼쪽은 암기한 단어들을 주관식으로 직접 쓰면서 암기할 수 있는 자료! 심슨쌤의 슬로건인 '최소시간 X 최대효과'가 좌측 상단에 적혀있다. 심슨쌤의 영어 커리를 타고 있는 나로서는 저게 그냥 말뿐이 아니라는 걸 직접 느끼고 있는 중이다. 강의를 듣고 하라는 대로 하다보면 왜 유명 강사인지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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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복습지(Weekly check)에도 아는 거, 헷갈리는 거, 모르는 걸 색깔별로 + 회독 수별로 체크할 수 있도록 돼있다. 위 자료는 데일리 체크 자료로, 오른쪽에 있는 단어 뜻은 책에 있는 그대로 적혀있고 왼쪽에는 해당 단어가 책의 어디에 있는지 단어 번호도 적혀있어서 다시 찾아보기도 용이하게 돼있다. 누적복습지도 뜻만 비워져있을 뿐 똑같다. 무료로 제공되는 것치고 너무 양질의 자료라 연구실 분들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안 외우면 거의 죄 짓는 기분 ㅠㅠ
평소 단순 암기를 소름 끼치게 싫어하는 내가 보카 익스트림 책과 강의, 복습 테스트 자료, 암기고래 앱을 접하면서 영단어 외우는 게 재밌어질 정도가 돼버렸다. 물론 회독을 반복하다 보면 당연히 지겹고 지치겠지만, 배운 걸 반복하면서 확실히 내 것이 되는 단어들이 늘어나면 그보다 보람찰 수 없을 거다..! 특히 외운 단어들이 나중에 문제를 풀 때 나와 깔끔하게 해석이 되면서 얻게 되는 그 뿌듯함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거다. 어휘 문제부터 독해 문제까지 섭렵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올해 하반기 동안 이 단어장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해야겠다.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