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dvd시절부터 여러번 봐서 김광식 감독과 박중훈 배우의 코멘터리를 켜놓고 블루레이 첫 감상해 봤는데요, 감독은 박중훈 배우를 "선배님"으로 박중훈 배우는 감독을 "김감독"으로 부르고 반말 없이 서로 존대하면서 코멘터리 진행한 것이 좋았습니다.
(가끔 어떤 타이틀은 코멘터리에서 너무 반말, 잡담을 해서 영 별로 였던 기억이 있어서 좀 불안했지만...이 타이틀은 그렇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장면에 맞는 코멘터리와 박중훈 배우의 장면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영화에 대한 태도, 본인의 생각들이 거의 반반의 비중으로 섞여있는 코멘터리 였습니다.
느낌상 감독은 되도록 현재 진행중인 장면에 맞게 얘길하려고 했지만 박중훈 배우가 가끔씩 삼천포로 빠지곤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감독은 어떤 상황에도 박중훈 배우의 멘트에 맞장구 쳐주고 맞춰주려고 해서 썰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슈로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작품 코멘터리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본인의 영화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본작에 대한 애정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박중훈 배우의 코멘터리가 좋았습니다.
코멘터리를 들으면서 본작이 엄청나게 저예산으로 제작됐고, 얼마나 고생하며 찍었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번 감상으로 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됐고요.
확실히 여러번 작품을 봐야 온전히 하나의 작품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네요.
코멘터리도 코멘터리지만 더 만족했던건 블루레이 화질이 너무 좋았습니다.
예전에 본작을 DVD로 봤을때 화질의 기억에서 오늘 블루레이로 경험한 작품은 너무 좋아진 화질만으로 타이틀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러 이유로 추천할만한 타이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