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104분이라면 요즘 길게 나오는 작품에 비해 상당히 짧은 편이라 보기에 부담은 없지만, 작품자체는 내용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부담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주 조금...
특히나 공포영활 싫어하는 분들은 더더욱...그러나 저 또한 공포영활 극도로 싫어하지만 이 작품은 공포, 드라마 등등의 비율이 1:1 처럼 섞여있어 무지막지하게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즉, 공포장르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충분히 보실 수 있는 작품이란 거죠.
작품(소설)을 끝낸 남자주인공(제임스 칸)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차를 몰고 길을 떠날 때 정말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데요...이 때 스태프 이름들은 빨간색으로, 서체 마저 뭔가 공포공포스런 느낌으로 화면에 나옵니다.
특히나 눈이 번쩍 뜨이는 이름이 있었으니...그 이름 [베리 소넨필드]촬영감독 되시겠습니다.
헉! 이분은...맨인블랙의 그 감독님 아니던가~!
작품의 멋진 그리고 공포스런 화면을 아주 잘 잡아낸 걸 작품 보시면 파악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점점 공포스런 일상으로 변해가는 전환이 매우 자연스럽고, 보는 사람도 점점 긴장감 느껴지게 한 감독(로브 라이너)의 연출력이 대단했습니다.
30년 전 작품임에도 촌스럽거나 어설픈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안 타는 걸작 같습니다.
본작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자주인공-케시 베이츠 의 연기를 리뷰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그녀의 돼지 흉내-코를 벌렁거리며 킁킁대는-에서 부터 뭔가 '광기'가 느껴지더니 역시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점점 본색을 드러내는 연기는 대단히 공포스러웠고 놀라운 연기여서 과연 아카데미까지 수상할만하다 싶었습니다.
마지막 남자주인공과의 격투씬에선 정말 '공포영화'스러운 장면들의 연속...
그리고 최근에 본 '대부'에서 기억에 남았던 '제임스 칸'도 반가웠어요.
본작의 제작연도를 보면 대부1 이후 20년이 지난 후라 확실히 나이가 느껴지긴 했어도 여전히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대부때완 달리 푸근한 인상으로 변한 그의 모습과 연기를 보는 맛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케시 베이츠를 의심하는 지역보안관역의 '리차드 판스워스'와 귀여운 할머니-그의 부인역-'프란시스 스턴하겐'커플도 건조한 작품일 수 있던 본작에 wd40 같은 부드러움을 얹어 좋았습니다.
(보안관역을 맡은 배우분은 작품 후 10년 뒤 고인이 되셨더군요)
작품은 시간순으로 쭉 진행되고-반전...이런거 없습니다-복잡하거나 꼬인 부분 없이 스크린에 눈을 맡긴채 즐기면 됩니다.
비록 코멘터리/부가영상은 전무하지만 작품자체의 만족도가 워낙 높아 그런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 그런 타이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