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상당히 짧은 런닝타임-94분-이지만 전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네요...
특별히 긴장감이나 큰 재미요소가 없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의문스러운건 이 작품의 '방향성'입니다...
잔잔한 분위기인가 그러면 꼭 그렇지 만도 않고...긴장감 느껴지는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한마디로 좀 어정쩡한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끝나는 작품으로 전 봤습니다.
가장 정체성이 모호한 캐릭터는 집안 살림을 봐주는 아주머니...이 분은 인자한 인상으로 갑자기 스릴러/공포분위기를 만들어 흡사 '미저리'의 여주인공 보는 기분마저 들었네요.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얘기하는 대사들도 좀 상당히 차갑고 비관적이어서 보는중에 '엥?'이런 느낌도 들었고...
(그런데 이 부분은 본인의 몸상태에 대한 안타까운 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여주인공의 귀엽고도 아름다운 캐릭터 구현은 아주 좋았고,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코난과 포비를 합쳐놓은것 같은 갈색피부의 '스피라(?)'는 맘에 들었습니다.
전 '스피라'가 좀 더 뭔가 역할을 해줄것 같았지만 그러기엔 비중이 너무 없었네요...
음악은 무난했던것 같았고, 배경작화들은 역시 지브리구나 싶게 디테일과 아름다운 색들의 배치로 눈에 큰 만족을 줍니다.
'소인-작은사람'과 일반인들의 '크기의 비교'에서 오는 재미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소인'들이 사용할때 어떻게 보여지는가 살펴보는것도 아주 소소하게 좋았습니다.
허나 작품의 명확한 콘셉트를 설정하지 못해 조금 어정쩡한 분류에 발을 걸쳐지게 한 부분은 제겐 크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주 쉬운 이야기에 잔잔한 분위기로 가던지, 작정하고 액션을 많이 넣은 애니로 결과물이 나오던지...
작품이 끝으로 갈수록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걸 보면 '이웃의 토토로'는 그 단순한 이야기로 어찌나 그리 감동을 줬던가...생각할수록 또 볼수록 대단한 작품)
ps : dvd-두번째 디스크도 잠시 체크해 봤는데요, '그림콘티'로 이 작품을 보는것도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콘티 스타일이 너무 하야오와 비슷해 알아보니 본작의 감독이 콘티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림콘티'로 감상해보시면 그 디테일한 스케치에 놀라실 듯 합니다.
(오히려 전 '그림콘티'로 보는게 더 감동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