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TV에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전생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레드썬'이라는 주문을 걸면 최면을 통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어느 세계로 인도하여
전생에 과연 어느 모습이었는지를 추적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재미삼아 방영한 것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연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가하는
의문이 있음을 반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끊임없이 나도 이런 의문에 시달렸었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수많은 책들 속에서도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이 하나의 대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어른 동화같은 내용이라고 일갈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김간호사는 아주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막 병원문을 나서는 순간 자신의 아버지가
치명적인 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들어서는 상황을 맞게된다.
가난했고 별 볼일 살아왔던 아버지의 일생이었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아버지의 마지막을 보면서
주인공은 그동안 품어왔던 생명의 근원과 윤회, 우주의 비밀에 대한 해답을 향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과연 나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우주의 기로 만들어진 하나의 생명이 오랜 기다림 끝에 지구별에 이르는 과정이 단계별로 그려져있다.
물론 이 모든 여정의 기록은 상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
고차원의 영을 가진 존재가 고귀한 영계와 천계를 지휘하는 질서를 보면 절로 숙연해진다.
전생의 업을 근거로 다음생이 프로그래밍되는 장면에 등장하는 저울을 보니 지금 내 삶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만년의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지구별에 닿기위해 어려운 삶을 선택해야 하는 외계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고난을 통해 좀 더 높은 차원의 진화를 결정하다니.
나는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일까? 아니면 우주의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일까.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잃는다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다가도 좀 더 진지한
삶을 살려면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는게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그리는 가정들은 모두 전생을 믿고 우주의 기원을 믿는 명상자로 부터 온 정보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정일지 실제일지는 죽은 다음에나 확인될테니 영원한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소설을 믿는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든 전생이 업이든 이생의 업이든
모두 소멸하고 떠나고 싶다.
내가 지구별에 온 이유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지구별을 만드는 기수가 되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임을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