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인체중에 가장 중요한 기관은 무엇일까? 심장도, 폐도, 위장도 중요하다.
하지만 뇌가 없다면 산다고 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실제 뇌사상태에도 숨은 끊어지지 않고 삶을 연명할 수도 있다. 진정한 삶은 아니겠지만.

분명 자고 있었는데 깨어나서 거리를 걸어다닌다거나 평소처럼 대화를 한다거나 심지어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면? 하지만 그 걸 기억하지 못한다면 믿어지는가.
이런 일들은 실제하고 심지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도대체 뇌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성폭행을 당했던 여자는 범인을 단죄하기 위해 그 순간에도 똑똑히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했다. 후일 경찰이 여러사람을 세워놓고 범인을 지목해달라고 했을 때 그녀는 정확히 그 얼굴을 떠올렸고 당연히 그 얼굴을 지목한다. 몇 번의 시도에도 결과는 같았다.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는 11년을 감옥에 갇혀있다가 진범이 잡히는 바람에 풀려난다.
하지만 여자는 진짜 범인의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였다. 도대체 그녀의 기억은 어디에서 오류가 난 것이었을까.

인간의 뇌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닐 것이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거짓된 기억을 저장하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잊혀지기도 한다.
뇌는 마치 나와는 따로 살아가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선택하고 오류를 범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그런 경우가 아니던가.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한다고 믿는다. 내 의지라고.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절망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믿음은 생각보다 약했다.
도대체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왜 어울리는지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읽어야 한다. 위험한 지식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나마 완벽을 향한 시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