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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 마르소 밀레르
  • 17,820원 (10%990)
  • 2026-06-24
  • : 29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저자가 누구인지가 너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마르소 밀레르라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정말 저자 자신인걸까.

심지어 마르소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아니 어쩌면 자신을 죽여줄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렸던 인물이다. 자신의 죄를 심판해줄 누군가를.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등반이라니 실제 이런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마르소는 어떤 실루엣이 자신을 화강암 절벽밑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을 얼핏 보았고 곧 죽음에 이르게 되리라는 것을 첫 장부터 써내려간다. 50미터, 10미터, 암흑!


그는 상상이 풍부한 소설가답게 삶의 마지막 순간 주마등처럼 과거가 스쳐지나간다는 말을 생각해낸다. 겨우 마흔의 나이에 그는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었고 사랑하는 가족과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남들은 기억할 것이다.

마르소는 죽음을 예견하고 마지막 원고를 남긴다. 그 원고에는 그가 밝히지 않으면 안될 비밀들이 숨어있다. 하지만 어디에 숨겼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마르소는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아내 사라가 원고를 발견해 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


마르소에게는 고작 11개월의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 있었다. 제이드!

마치 쌍둥이처럼 서로의 영혼을 공유했던 제이드는 스무살 무렵 사라졌다. 마르소의 아내 사라는 제이드와 절친이었고 그녀가 사라지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부부에게 제이드는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금기어가 되었다.


마르소를 깊이 사랑했던 사라는 그의 죽음으로 큰 혼란과 절망에 빠진다.

그가 마지막에 남겼다는 은행의 비밀금고안에는 엄청난 금액이 있었고 마르소의 마지막 원고는 없었다. 사라는 그가 남긴 흔적을 따라 원고를 찾아 나선다.

그 길에 자꾸 제이드의 그림자가 뒤따르고 있고, 실제 누군가 그녀의 뒤를 쫓는다는 걸 느낀다.

20여년 전 제이드의 실종을 수사했던 경찰 레노는 이제 은퇴했고 마르소와 사라의 집이 있는 레만호근처에 살고 있다. 어쩌면 그가 마르소를 죽음에 이끈 범인을 알고 있을거란 예감으로 그를 찾아갔고 함께 제이드의 실종과 마르소의 죽음을 쫓는다.


함께 요트대여업을 하는 절친 카렌에게도 모든 걸 말할 수가 없다.

경찰에서는 마르소의 죽음을 추락사로 결정했고 사라의 살해 주장은 미친 소리로 여겼으니 카렌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푸드트럭을 하는 카렌의 남편 롤랭도 마르소처럼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사이였다.

역시 절친인 알렉시는 투자전문가로 큰 돈을 벌었고 마르소를 잃은 사라곁에서 그녀를 위로해준다. 하지만 이제 사라는 마르소가 숨기고 싶었지만 죽음과 바꿀 정도로 밝히고도 싶었던 진실과 과거의 시간속에 숨어있던 악마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

소설의 제목이 너무 의외이다. 저자로 표기된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이라니.

소설의 주인공 마르소가 저자와 같은 인물이라면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소설일 것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레만호 근처에 살고 있다는 미지의 작가 마르소가 정말 이런 비밀을 지닌 채 숨져간 주인공이었던 것인지 책을 덮고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이 실화인지, 정말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인지 모르지만 책을 덮고서도 깊은 의문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기분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었든 마르소는 대단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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