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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산 사람이 살았네
  • 최도영
  • 11,700원 (10%650)
  • 2026-06-24
  • : 110

* 체크카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풀, 꽃, 나무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온통 흙빛만 가득한던 시절, 흙빛 머리칼과 흙빛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은 푸른 하늘과 바다를 닮은 여자와 남자를 데려와 왕으로 삼는다.

그들 사이에서는 엄마, 아빠를 닮은 딸 하니와 아들 바니가 태어난다.


백성들은 푸른왕 부부를 존경하며 잘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세 번째 아이는 흙빛 눈동자와 흙빛 머리칼을 가진 공주였다. 왕 부부는 산파에게 보석을 잔뜩 주며 산에 갖다 버리라고 명령한다.

산파의 부탁으로 흙빛 공주는 '사니'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결국 산에 버려진다.

버려진 사니 공주의 곁에 절 반의 보석을 두고 산파는 제발 보살펴 달라는 기도를 한후 떠나고 만다.


산파의 간절한 기도는 잠자는 흙더미 산을 깨웠고 산은 사니공주를 흙을 먹이고 입히며 키우게 된다.

그렇게 일곱 살이 된 사니공주는 흙더미 산을 먹고 자라 결국 산공주가 된다.

어느 날 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산파가 두고간 보석을 해님에게 던져보라고 한다.

그렇게 던져진 보석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더니 풀과 나무로 자란다.

이제 흙뿐이었던 산은 푸르러졌고 흙색 백성들은 풀과 나무를 보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푸른 빛의 부부와 아이들은 산에 버리고 온 사니의 존재가 드러날까봐 늘 두려워한다.

백성들에게 산에 들어가지 말라고 명령을 하거나 독이 있으니 풀들을 다 뽑아버리라는 명을 내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푸른 산을 좋아했고 더 큰 두려움에 쌓인 왕 부부는 결국 산에 불을 지르고 만다.

치마에 불이 붙은 사니공주는 바다에 뛰어들어 위험을 모면했지만 큰 상처를 입는다.

그런 사니공주를 없애기 위해 배를 타고 다가가던 왕부부와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바람으로 먼 바다로 떠나게 된다.

자신이 낳은 공주를 버리는 악독한 부부의 만행을 보면 설화 '바리공주'가 생각난다.

죽은 줄 알았던 막내 바리공주가 결국은 부모를 구한다는 그 설화처럼 착한 사니공주는 풀 한포기 없었던 흙에서 생명을 키우고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기후위기로 엄청난 산불이 일어나고 산이 까맣게 타는 모습을 보면 가슴마저 타들어가는 것 같다.

자연은 댓가없이 우리를 지켜주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지만 탐욕에 가득찬 인간들 때문에 죽어간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사니공주가 키운 숲이 망가져가고 있다.

하늘을 닮고 바다를 닮은 푸르름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생명을 키우는 힘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동화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잊은 어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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