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가나 사상가의 책을 읽기 전 그 인물에 대해 검색을 꼭 해본다.
과연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미리 살펴보면 그의 말들이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독일에서 거의 200여년 전 태어난 인물이었고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교수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책들을 저술하였다.

대체로 극적인 삶을 산 인물일수록 철학이나 사상이 더 깊은 법이다.
니체는 시력을 잃고 건강도 몹시 안좋은 채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의 저서들이 세상에 인정을 받을 무렵에는 거의 은둔생활을 하고 있어 막상 자신은 그 유명세를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과연 그가 들려주는 인생, 삶에는 어떤 메시지들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지금 내가 가진 자산정도를 가지고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 살았더라면 나는 더 행복을 느꼈을까.
여기에서는 중산층이라고 불리지도 못할 자산이겠지만 어디에선가는 부자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이게 바로 니체가 말하는 비교가 주는 독이다.
'당신은 정말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남이 만든 척도 안에서만 자신을 재고 있는가'
당당하게 내 삶을 살고 있다고 답할 수가 없다. 나는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남의 잣대에 맞춰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소심한 편인가 아니면 대범한 편인가를 묻는다면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답할 것 같다.
하지만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한다거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편인걸 보면 소심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싫다고 하거나 거절을 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괜히 말했나.
어렵지만 부탁을 들어줄걸 그랬나 하면서. 욕망을 검열하고 분노를 억압하고 거절을 나쁜 것으로 해석하도록 배워온 것은 맞다. 그 사고가 성격이 되어왔던 것인가.

'인간에게서 위대한 것은 목표가 아니라 다리'라는 말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 것일까.
분명 어디를 향해 무작정 뛰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치 다람쥐가 체바퀴를 돌리듯이 제자리에서 마음만 바쁘게 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쉬어도 좋을텐데. 실패가 두려워서, 처지는게 두려워서 발을 쉴 수가 없다.
'공백은 실패 이후의 잔여 시간이 아니다. 삶이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세워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중간지대다'. 아 잠시 쉬어도 잠시 멈춰도 되는 것이었구나.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지혜로운가.
거리두기는 냉정함이 아니라 자기 보존의 기술이다..라는 말에 눈길이 한참을 머문다.
물러설 줄 아는 용기. 누군가의 실망을 견디더라도 내 기준을 놓지 않는 것도 삶의 힘이다.
구구절절 놓치고 싶지 않는 조언들을 보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이 물음에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니체는 불편한 질문을 던졌고 우리는 그 물음에 답을 해야한다. 또 한번 깨우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