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재산을 폐지하고 생산수단을 공동 소유하고 계급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치, 경제이론이 '공산당'의 정의이다.
이 정의로만 본다면 공산당은 부정적인 요소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보인다.
일단 '평등'이라는 뜻이 느껴지지 않은가. 가진 놈이 더 가질 수 있는 사회구조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좋은게 아니었던가.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리고 억대 빚까지 지게 된 나눔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현실에 기막혀 하던 순간 날아든 '공산당 초대장'.
뭐 옛날 공산당이 주적인 시절-지금도 그렇나?-길에는 어디에서 그렇게 뿌렸는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삐라가 많았었다. 그런 삐라가 요즘 시대에도 난무하나? 하는 생각에 정말 공산당이 있다면 간첩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고포상금을 받을 요량으로 공산당을 찾아간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상했다. 나눔처럼 돈을 잃고 찾아온 사람도 있고 신을 받고 무당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나눔은 간첩신고를 하기 위해 그 사람들의 수상한 점들 기록한다.

실제 북한과 접선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공산당이 지향하는 목표가 같았다.
사유재산을 가질 수 없고 텃밭에서 공동으로 일을하고 똑같이 나누어 가진다는 것.
처음에는 텃밭일이 고달팠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공산당의 일원들과도 정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간첩신고에 대한 열망은 접지 못하고 있는데 처음 공산당으로 안내한 문자의 주인공 저스티스는 정보를 획득해 간첩신고를 하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공산당을 만든 창시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며 단서를 주는데..
정말로 북한에서 내려온 공작원이었다. 빚을 떠안게 된 나눔에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심지어 나눔의 아버지가 하고 있는 식당에서 일도 도와주는 친구 강세의 정체가 수상했다. 사업에 성공해서 돈이 넘치도록 많다는 강세.
왜 나눔에게 접근해서 큰 돈을 찾게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을까.
내가 어려서 공산당은 가까이 다가서면 위험한 사상이었다. 사실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이상향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목표를 지향했던 공산국가들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도 희미해지고 자본주의의 비정함에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는데 '공산당'을 소재로 이런 소설을 구상했다는 것 자체가 참 놀랍다.
정확히 어느 세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공산당에 대해 물으면 잘 모른다고 하지 않을까.
무대위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같은 소설이다.
인생의 쓴맛을 느껴 본 사람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 그리고 위트와 유머도 녹아있다.
공산주의이든 민주주의이든 어떻게 삶에 적용하는지에 따라 인간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