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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어느 날의 우정 맹세
  • 김희정
  • 15,120원 (10%840)
  • 2026-04-03
  • : 185

평생을 같이 할 친구를 만난 때가 언제였더라. 아마 여고시절이었던 것 같다. 쪼르르 19번, 20번, 21번이었던 삼총사!

50년을 훌쩍 넘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고보니 남편보다, 자식보다 훨씬 내 마음을 알아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가을이는 참 소심한 소녀이다.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아이들과 같은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맘터놓고 지낼 친구가 없었다. 특히 김혜은이는 가을이에게 충분히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일진들처럼 자신을 왕따 시키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쓰는 것도 아니건만 자신쪽을 보면 '에이씨'같은 소리만 내도 자신을 향한 욕처럼 들렸다.


그렇게 소심한 가을이에게 먼저 다가온 친구가 바로 시우였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인 시우는 성격도 좋아서 여러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인기많은 아이였다.

그런 시우가 마침 가을이네 집 근처에 살아서 버스정류장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시우는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게'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 날 이후 가을이는 학교가는 일이, 매주 금요일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는 시우가 기다려졌다.


하지만 시우는 가을이하고만 친한 애가 아니었다. 가을이가 거리를 두던 아이들과 친하게 떡볶이를 먹는 사진을 본 순간 배신감이 느껴졌다. 아. 나만 시우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학원 보충이 있다고 가서는 다른 아이들과 떡볶이를 먹었던거다.

이후 가을이는 시우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심지어 2학년에 올라가 같은 반이 되었고 다른 아이들이 인기장이 시우를 따돌림하는 상황에서도 가을이는 시우에게 거리를 두었다.

시우랑 친하게 지내는 걸 다른 아이들이 보면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시우는 밝게 지냈다. 그런 시우를 보면서 가을이는 부끄러웠다.

자신의 비겁함이 싫었다. 그래서 시우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다.

사과를 하기 위해 만난 시우는 오히려 가을이에게 전혀 거리감이 없었다고 위로한다.

더구나 따돌림을 당한던 자신을 도와주라는 선생님의 말에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다가왔다고 믿었던 것도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우리는 서로의 비밀까지 다 밝힐 수 있어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라면 오히려 묻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믿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미 지나온 시간이지만 나도 저렇게 친구와 우정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사실 별거 아닌 것들도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했던 시절!

마치 무지개를 보는 것처럼 아롱다롱한 아이들의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그래 그 시간에는 그런 것들이 중요할 수도 있지. 하지만 더 큰 세상에 나오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시시했던 일이었다는걸....그 때는 알지 못한다. 그래도 평생 같이 할 친구는 그렇게 만나는거야. 그러니 가을아, 시우야, 평생 좋은 인연으로 잘 지내렴. 이미 그런 인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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